피아니스트 '오성민'이 [마주앉다]에서 묘사하는 연인의 모습은 대단히 화려하지도, 반대로 지나치게 소박하지도 않다. 그의 연주는 연인 사이의 감정의 흐름을 물 흐르듯 유려하게 따라가면서 설렘과 긴장의 순간을 세련된 기교와 변칙적인 코드로 잡아낸다. 긴박하게 사랑에 빠졌다가, 상대에게 점차 익숙해지며 심장 박동이 잔잔해지는 순간까지. 이미 뮤지컬 무대에서 보여준 대로, 그는 탁월한 감각을 통해 모든 감정의 흐름을 재치 있게 당겼다 풀기를 반복한다. 여기에 오밀조밀하게 변화를 준 건반 터치는 '오성민'이 예리하고 섬세한 피아니스트라는 점을 상기시킨다. 그의 첫 번째 싱글을 반기는 이유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