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란 건 그런 것이다. 피사체를 향한 사랑이 순간의 반짝임으로 담기는 일.
차곡히 쌓인 앨범 속에서 무의식이 잡아 둔 사랑의 마음들을 문득 발견하는 순간들이 있다. 언제부터인지 나의 앨범에 자주 등장하는 그 애의 여러 모습들처럼.
고갤 들면 마주치는 시선. 나란히 걸을 때 스치는 손등, 함께하는 건배 한 번에 씻은 듯이 내려가는 피로, 머쓱한 듯 긁적이는 살짝 붉어진 뒷목이 네 진심을 외치고 있는데……
대체 언제까지 숨길 거임?
내가 다 알고 있다니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