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mang’s 3rd Vocaloid Album 【지옥의 끝에서】
“이곳까지 떨어진 가련한 혼들이여, 그대들의 이야기 어디 한번 읊어보거라.”
【지옥의 끝에서】는 프로듀서 쏘망(50mang)의 세 번째 보컬로이드 앨범이다. 보컬로이드란 실제 사람이 아닌 보컬 프로그램이며, 프로듀서 쏘망(50mang)은 ‘장산범’,’어둑시니’,’매구’, ‘둔갑’ 등 한국적인 서사를 퓨전국악으로 새롭게 재해석한다.
이번 앨범은 ‘지옥’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로, 죄를 지은 혼을 정화해 다시 지상으로 돌려보내 윤회를 이어가게 하는 염라가 이번 앨범의 서사를 풀어나간다.
이를 거부한 자들은 존재마저 사라지기에, 염라가 그들에게 이곳에 온 까닭을 묻고 그들의 업을 대신 기억해준다.
【지옥의 끝에서】는 각자의 이야기를 순차적으로 노래한다.
만물의 순환을 돕고 생명이 언젠가 도달할 윤회의 끝으로 인도하는 조화신의 노래【조화】
비천한 신분이 누가 되지 않도록 스스로 악이 되어 사랑하는 이에게 처단당한 지귀의 노래【지귀】
구원을 바랐지만 구원받지 못한 호랑이가 처음으로 잡은 동아줄은 낡아 추락하고만 호랑이의 노래【동아줄】
자유를 잃고 억압당한 소녀와 갇혀있던 저주와 하나가 되는 노래 【주혼】
죄인들에게 바다와 대지와 하늘의 예언을 전하는 삼족오의 노래 【예언】
지옥의 끝으로 떨어진 혼들을 보살피는 염라의 노래【지옥의 끝에서】
보너스 트랙으로 세상의 흑과 백, 음과 양을 표현한 연주곡 【음양】 으로 앨범이 마무리된다.
【지옥의 끝에서】에 수록된 6곡의 노래곡은 빈 엔터테인먼트와 콜라보를 진행해, 사람이 직접 부른 커버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Comment]
세 번째 정규앨범을 발매하게 되어서 감동입니다.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를 풀면 좋을까 많이 고민했습니다. 다양한 설화를 찾아보고, 무교임에도 불교도 공부했습니다.
그러다 ‘지옥’에 떨어진 자들의 이야기를 풀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여러 후보를 정해 최종적으로 선덕여왕을 사랑해 불귀신이 된 지귀, 해님달님의 호랑이, 오리지널인 저주와 소녀, 돌부처의 피눈물 설화랑 삼족오를 정하게 되었습니다.
삼족오의 ‘예언’은 앞의 세 인물과는 다르게 ‘죄인들이여’, 라며 인간들에게 고합니다. 돌부처의 피눈물 설화는 고약한 마을 사람들이 가짜로 돌부처에 피눈물을 그려 마을이 물에 잠겨 사라지는 이야기인데 지금의 기후 위기랑 상당히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모두다 아는 예언, “변하지 않으면 더 큰 재앙이 올 것이다.” 을 굳이 고하며 경각심을 주는 노래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번 앨범의 큰 주제는 첫 번째 트랙 제목이기도 한 ‘조화’입니다. 조화는 만물의 이치인 조화造化, 서로 잘 어울리는 조화調和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싶었습니다. 이 앨범에선 조화신은 양을, 염라는 음을 담당합니다.
항상 낮일 수도 없고 항상 밤일 수도 없습니다.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죠. 그렇지만 멈추지 않고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나아가지 못하는 자 또한 있겠죠.
2,3,4,5, 트랙의 인물은 각자의 사정으로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지옥의 끝으로 오게 된 인물입니다.
그 중 모든 죄를 정화하고 다시 윤회의 길을 걸을 수도, 그대로 소멸할 수도 있겠네요. 염라는 그저 묵묵히 들어주며 소멸을 선택하더라도 염라만은 그들을 기억합니다.
이런 복잡한 스토리를 담은 곡의 표현을 잘 살려주신 보컬로이드 조교러 ‘피오테오’님, 보컬 커버 콜라보와 발매 도와주시는 ‘빈 엔터테인먼트’ , 그리고 제 곡을 사랑해 주신 희망이들 모두 감사합니다.
[프로듀서 – 쏘망(50mang)]
쏘망님과 이번 앨범을 같이 작업하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도 해석할 수도 있겠구나, 하면서 놀랐던 적도 있었고요.
쏘망님의 해석과 쏘망님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제가 보컬로이드로 표현해 담는 것은
늘 해오던 것이지만, 이번 앨범은 그 과정이 조금 더 심오하고 어려웠어요.
그래도 그 과정에서 더 좋은 곡을 위해 피드백을 주고 받고 아이디어도 내며 작업했습니다.
몇몇 곡들은 제가 아이디어를 냈는데 쏘망님이 흔쾌히 받아주셔서 즐겁게 작업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앨범도 잘 들어주시고 감사합니다!
[보컬로이드 조교러 – 피오테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