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Y
앨범 Cry는 내가 쭉 고수해오던 사운드 기반의 음반이 아니다, 난 감정의 망망대해를 떠다니는 배이며, 특정 감정이 강하게 느껴질 때면 그 감정을 그릴 도화지를 찾는 화가이다. 이번 앨범은 오토튠을 사용하였고 내 감정들을 더 짙게 녹여내는데 많은 힘을 사용했다, 붐뱁이 다소 정적이고 계몽적인 노랫말을 전달하는 의식적인 노래라면, 이번 Cry는 그간 시행착오와 우여곡절을 호소하는 감정적인 앨범이다. 이해하려고 하지 말고, 내 이야기들을 함께하고, 눈을 감고 누워서 지긋이 들어보길 권장한다.
#1. Subway
“Fuck you mean you got principles?"
어린 시절 타지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 본 고향의 정서와 규칙에 쉽게 적응하기 어려웠던, 음악보다 외모에 더 관심이 많은 사회에 대한 불만. 나는 그 안에서 나만의 방식으로 본인의 삶을 개척하며 살아왔다.
#2. Jungle
“Took a long way and I'm running out of time.”
서울은 말 그대로 Jungle이다. 살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밟는 이곳. 이곳에서 나는 최대한 모두를 품고 도우려 했으나 전부를 품기에 역부족이었다. 난 아직도 제자리지만 나를 거쳐가면 성공한다는 웃긴 이야기만 돌 뿐이다. 오직 음악만을 신뢰했기에, 그리고 내 스스로에 대한 개선과 변화라는 믿음이 부족했기에, 이 정글의 벼랑에 서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오직 직진만이, 나는 변함없이 앞으로 나아간다.
#3. I Mean Business
“스니칭은 (내가) 당했지 십새끼야.”
대가를 바라지 않고 사랑으로 진심으로 많은 이들을 대했다. 나에게는 이것이 힙합이었다. 이제 이 사랑은 빛이 바래고 있다. 내면의 평화를 찾기 위해 범법을 저질렀다, 진실은 가려지고 사람들은 나를 손가락질한다. 업보는 쓰다. 악역이어도 좋다. 이제는 모든 게 상업일 뿐이다.
#4. Calling
“Heaven rots in our shadows.”
20대 초중반 길을 잃은 나를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운동하고 사랑하라. 기도로 정죄하고 일관적인 긍정으로 나아가라. 생각이 많아질 때면 메모에 생각을 기록하라, 그럼 이 혼돈을 그나마 잠재울 수 있다. 나 또한 아직도 나를 찾는 여정 속에 방황 중이다.
#5. Finally (feat. Marv)
“Falling like I'm finally home, when I'm in my comfort zone.”
마침내 나는 잡음들을 차단하고 집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사랑할수록, 안정적일수록, 창작할수록, 표현할수록, 여유를 가질수록, 새로운 시도를 할수록, 베풀 수 있을 때 줄수록, 비로소 나는 온전해진다. 더 나은 사람으로.
#6. Pop! (feat. Marv, pH-1, EK)
“Popping tags, 신곡을 만들어.”
영업 비밀은 실력이고 이건 아직도 풀리지 않은 비밀이다. 한때 상승가도를 달릴 때, 프라다에 차 한대 값을 탕진했다. 많은 여자들을 울렸다, 랩 게임이 시시했다. 거만해진 날 마주했을 때, 비로소 한심한 내 모습이 보였지만, 내가 맞서 싸울 대상은 뚜렷해졌다.
#7. In The Mud
“Monster in the mud, that's me.”
나는 아직도 음악만으로 성공하고 싶다. 하지만 그동안 겪은 굴곡을 통해 동료들에게 회의감을 느끼기도 했으며, 실력이 아닌 방법으로 편하고 빠른 길을 택하는 사람들을 동시에 미워하기도 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아무래도 나는 분노와 싸우다 타인을 탓하기 시작한 것 같다. 요즘 시대에 콘텐츠와 바이럴 없이 음악성만으로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나를 괴물로 만든 듯하다.
#8. Against The Odds
“Know what it is, even if I go back, I do this repeat.”
이번 생을 다시 시작한다고 해도 음악을 할 것이다. 나의 뮤즈를 찾고 원 없이 영감받을 것이다. 사람들의 부정과 의심, 폄하 속에서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사람들이 내 옆에서 날 믿어줬고, 이제는 그들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중이다. 세상이 아닌 그들에게 먼저 증명해야만 한다.
#9. But I Still Miss You (feat. niahn)
“You had it all I gave you all you had my heart.”
지난 시간 겪은 만남과 이별은 익숙하지 않다. 상처가 생기면 경험이 아문다. 이 삶의 교훈 덕분에 성장하고 지금의 여자친구를 만날 수 있었다. 그녀가 가져온 변화는, 내가 삶을 노력과 진심으로 대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헤어진 사람들에게는 이 노래가 위로가 될 수 있길, 그리고 새로운 만남을 맞이한 모두에게는, 사랑의 소중함을 잃지 않을 수 있는 곡이 되길 바란다.
#10. Tunnel Vision
“질 수 없어 not again 이제는 계산대로 행동하지 hear me? 우리가 친구라니? 뒤도 안 봐 see you later.”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우리의 역사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때 당시 나의 패기와 마음가짐을 가사에 담았다. 지금은 예전처럼 폐쇄적이기 보다, 더 넓은 시야를 가지려고 한다. 힙합에 도움이 되는 그날까지, 재단을 세우고 인재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날까지,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정진 또 정진뿐이다.
#11. Cry
Cry, when's the last time you cried? I cried when I felt someone's pain. They say pain don't last forever but some pain takes forever to recover. Pain makes you stronger. Pain makes you weaker. Pain teaches you a lesson. Pain made me realize some scars doesn't heal at all. Pain comes with growth. Pain is the reason why I let you go. Pain will have you and me know, how easily we were hurting each other without even know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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