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_방: 訪] 보도자료 (수정본_1)
내 마음을 이야기 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나도 날 잘 모르는데 뭐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 말들을 삼킨 채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자연스레 글로 풀어가며 곡을 쓰기 시작했다.
누군가가 4분 내내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준다는 건 너무나도 행복한 일이다. 글을 다듬고 멜로디를 입혀 제목을 붙이고 완성시킬 때 내 마음도 곡과 함께 완전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일까. 내 마음이 어딘가에 분명히 살아있음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이번 앨범은 내가 제일 아끼는 마음들을 담았다. 확실하게 설명할 수 없는 낯선 마음들. 그 마음들을 찾아내던 순간을 잊고 싶지 않아 쓴 곡들이다. 앨범 발매라는 게 매번 그렇 듯 내 바램대로 흘러가진 않겠지만 그래도 잔잔히 오래 들렸으면 좋겠다. 이 앨범을 듣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낯선 마음이 익숙해질 때까지.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음악에 무한한 감사를 담아 이서가.
01. 마음의 이름
함께 하는 하루가 얼마나 정신없었는지 밤의 첫 장을 넘기는 순간이 오고 나서야 지나쳐 온 작고 무의미했던 것들의 이름이 궁금해집니다. 몇 안되는 단어들을 되뇌다 더는 바랄 것도 없이 이대로 아침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02. Through the night
사람들이 잠드는 시간은 저에게 곡을 쓰는 시간이었습니다. 꿈이 많아 쓰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았기에 밤이 올 때면 달을 등지고 저 반대편에서 하루를 더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03. 데려다줄게
창 밖에 예쁘게 진 그림자를 보았습니다. 사진을 찍으려고 핸드폰을 가지러 간 사이 그림자는 온데간데 없었고 흘러나오는 노래 빼고는 모든 게 다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찰나의 순간을 담을 수 있다면 음악에 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든 게 바뀌어도 저는 여기서 오래 노래하겠습니다. 언제든 여러분의 찰나의 순간에 데려다 줄 수 있도록!
04. Happily ever after
그 어딘가 다른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을 동화 속 주인공들을 더 이상 걱정하거나 그리워하지 않으려 합니다. 사실은 그 시절의 저를 걱정하거나 그리워하지 않으려 합니다. 행복했던 기억은 이 노래에 가득 담았으니 우리 모두가 저 멀리, 덤덤히 걸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더는 뒤돌아보지 않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05. 눈을 뜨면
우리의 일상은 눈을 뜬 시간과 눈을 감은 시간으로 채워진다고 생각했습니다. 눈을 감을 때 나를 떠올려주고, 눈을 떴을 때 나와 눈맞춤 해준다면야, 그 만큼 내 하루가 반짝일 수도 없을 것 같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