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소현 [스물 다섯, 사랑]
설레는 사랑의 시작부터 외사랑, 끝나버린 사랑까지 그 누군가는 해봤을 법한, 가장 찬란했던 순간부터 이별까지.
젊음의 한가운데에서 부르는 조소현의 사랑 이야기.
“지금을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라는 수식어처럼 본인의 시간을 차곡차곡 쌓아온 조소현의 새로운 앨범이 로칼하이레코즈를 통해 발매됐다. [스무 살의 가을], [스물 셋의 동화]에 이어지는 조소현의 이야기는 [스물 다섯, 사랑]. 가장 흔하지만 가장 특별한 소재, 지금 조소현을 사로잡고 있는 삶의 화두는 다름 아닌 사랑이었다.
풋풋하고 설레는 소녀의 느낌을 여전히 유지하면서도 한층 성숙해진 표현력이 음반의 서사 속에 듣는 이의 마음을 한껏 끌어당긴다. 잔잔한 발라드부터 보사노바, 통통 튀는 R&B 팝, Jazzy 한 무드까지 다양한 장르 속에서 조소현은 본인이 생각하는 사랑의 조각들을 가지런히 늘어놓는다.
앨범의 문을 여는 타이틀곡 “내가 사랑한 모든 것들은”. 나일론 기타와 목소리만으로 이루어진 단출한 구성 안에서 외로움 속에 놓지 않는 희망을 조심스레 들려준다. 화려하지 않은 편곡이지만 충분히 드라마틱한 보컬이 첫 곡부터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린다.
산뜻한 보사노바 “사랑을 믿어요”, 가벼운 R&B 팝 “메리골드”, 촉촉한 재즈 발라드 “비 내리는 어느 여름 날” 등 다양한 분위기를 가진 수록곡들은 앨범 발매에 앞서 선공개를 통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그리고 조소현의 첫 음반 [스무 살의 가을] 타이틀곡이었던 “젊음을 선사해요” 가 완전히 새로운 편곡을 통해 “젊음을 선사해요 (2022)” 버전으로 재탄생했다. 3박자의 곡을 4박으로 바꾸고, 기타 반주의 전형적인 포크송을 몽환적인 Jazz 무드로 탈바꿈시킨 것.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음악과 세상을 바라보는 조소현의 시선이 달라진 것을 확연히 확인할 수 있는 재미있는 시도이다.
조소현의 첫 음반부터 떨어질 수 없는 음악 파트너로 함께하고 있는 프로듀서 이동수의 총지휘 아래 편곡가 BigDD의 합류가 기존 조소현의 음반과 차별점을 만들어냈다. 더 풍부한 사운드와 곡 해석으로 조소현의 보컬 표현력 또한 만개할 수 있었다는 평. 그리고 믿고 듣는 기타리스트 김수유가 타이틀곡의 편곡에도 힘을 보탤 정도로 애정을 갖고 참여하며 탄탄한 음반의 완성도를 높였다.
솔직하게 본인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싱어송라이터. 조소현의 행보는 화려하지 않지만 인상적이다. 지금을 살아가며 오직 지금 느낄 수 있는 것을 가득 담은 조소현의 [스물 다섯, 사랑]. 만개한 그 사랑 안에 함께할 시간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