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nea Natural Electronic Sextet 첫 정규앨범 품번 [ANA-042]
Dubstep과 Rock의 단순하고도 극단적인 융합 에너지. APNEA, 4번의 싱글앨범속의 실험
Apnea는 일렉트로닉 아티스트 Nthonius를 주축으로 구경모 (Bass), 김건재(Drum), 김하영(Vocal), 김의명(Compose, Synth), 강건구(Guitar)가 모인 프로젝트 밴드이다. 앨범전체에서 적나라하게 들을 수 있듯이 Apnea는 Dubstep, DNB 등의 Electronic 사운드와 Nu-Metal, Alternative적인 Rock 사운드를 기반으로 하고있다. EDM으로 규정하기도, Rock으로 규정하기도 참으로 애매한 음악들이다. 그렇기에 이들의 음악은 단순한 Dubstep과 Rock에서 벗어나, 일렉트로니카 밴드이기에 구현할 수 있는 사운드와 구성, 표현들로 Apnea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싱글 [M.F. Big Fat Bass]를 시작으로 데뷔하여 [Natural Man], [Neo Sun], [Dead Quartet]까지 4번의 싱글을 발매하면서, Apnea는 사실상 정규를 내기전에 그들만의 어떤 실험을 했었던 셈이다.
하우스비트에 댄서블한 음악방향으로 시작했던 두개의 싱글에서, 또 다른 두개의 싱글 [Neo Sun], [Dead Quartet]을 통해 락밴드만이 가질 수 있는 Alternative, Nu-Metal등의 Rock적인 사운드와 연주를 입맛대로 가미시켜 Apnea만의 음악정 정체성을 확립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정체성을 바탕으로 정규앨범 [ANA-042]를 완성하게 된다. [ANA-042] 이제는 정규앨범도 잘 내지않는 시대에 인디씬 또는 일렉트로니카씬에서 딱히 주목받지도 않고있는 신인이 2CD로 Intro, Outro를 제외하더라도 Original 9트랙, Remix 9트랙, 총 18트랙을 발매했다.(Intro, Outro까지하면 20곡이나 된다.) CD1에서 Intro, Outro를 포함한 11곡이 담겨있으며, CD2에서는 Intro, Outro를 제외한 9곡에 각각 대응하는 Remix들이 9곡이 있다.
베스트앨범도 아니고, 데뷔앨범이 이렇게 푸짐하다는건 보여주고 싶은게 너무도 많은 신인의 마음이 아닐까. 스산한 분위기로 시작하는 Intro트랙을 시작으로, 바로 이어지는 육중한 드럼과 베이스, 화려한 신쓰플레이와 기타플레이가 돋보이는 "Tongue", Re-Mastering된 "Dead Quartet", 이국적인 분위기와 힙합팀 Diskover의 MuSchiz와 It`s B의 강렬한 랩이 잘 버무려진 "Sand Storm", 뮤비로도 제작된 가장 발랄 (?)한 곡 "MMMoney", Moombah-DNB-Dubstep-Rock을 마구 뛰어넘는 가장 특이한 앨범의 백미 "Surf The Bass Head", Emo-core 같은 연출이 돋보이는 가장 감성적인 트랙 "My Ruined Times", KoRn과 Deftones같은 Nu-Metal적인 요소가 강한 "Standing On Swamp", 감성적이면서 그루브한 가장 난해한 트랙 "Fairy Tales", 왠지 이쁘다하고싶은 "Neo Sun", 끝을 알리는 Outro트랙까지 다양한 감정과 표현으로 리스너들을 흔들어 놓는다.
CD2에서는 이 9곡들의 Remix가 담겨있다. 재밌는 점은 Remix트랙들은 보통 다른 아티스트들이 참여해주는데, 9곡 전부 프로듀서 Nthonius 본인이 직접 남는시간에 Remix했다고 한다. 따지고보면 밴드내에 일렉트로니카맨이 있으니 구태여 다른 사람에게 맡길 이유가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Remix트랙들에선 Rock적인 요소를 완전히 배제한 트랙들로 Dubstep, Trap, Moombah, DNB 등의 장르로 Remix되어 있는데, 분위기나 감정, 느낌이 완전히 다른 음악으로 변형되어있다. Rock보다 EDM을 좋아하는 리스너들은 어쩌면 CD1보다 CD2가 메인일만큼 하나의 EDM앨범같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원곡과 비교해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Genesis Or Finale? 청소년들이 음악!하면 기타를 잡기 시작하던 시대에서 CDJ를 잡으며 DJ를 꿈꾸는 시대인 만큼 Rock Is Dead라는 말이 사실상 틀린말이 아니게 된 요즘, (개인적으로는 Never Die라 생각하지만..) 또, 이미 Skrillex를 필두로 Noisia, Kill The Noise 등의 Dubstep 아티스트들이 유행과 기술의 정점을 찍고, 심지어 국내 가요계 아이돌 음악에도 간간히 등장했던 Dubstep은 이제는 사실상 끝물이라고들 다들 말하는 타이밍에 Apnea는 Rock과 Dubstep을 기반으로 한 정규 앨범 [ANA-042]를 발매했다. 포화상태로 가득찬 EDM과 Rock에대한 이들만의 독자적인 해석이 가득한 이 앨범이 EDM씬과 Rock씬에 어떤 방향과 시점을 제시해주는 역할을 할지, 또는 그 유행의 마무리를 장식하며 관뚜껑을 덮고 잠들지는.. 앨범을 듣고나서 리스너가 판단하고 반응할 몫이 아닐까. - 음악 평론가 강김김김구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