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Mercury Music Award’ 후보자, 영국 포크 팝 싱어송라이터 “Sam Lee(샘 리)”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솔직함을 노래할 앨범 [The Fade In Time] 발매
영국에서 트레디셔널 뮤직의 대표 주자라 함은 “Sam Lee(샘 리)”를 빼 놓을 수 없다. 뮤지션이기 이전부터 포크 송 통역사, 환경 보호론자, 노래 수집가, 라이브 이벤트 제작자 등 수많은 일들을 해 오며 많은 경험들을 겸비하게 된 세상 어디에도 없는 독창적 뮤지션인 그는 그만의 새로운 음악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전 유럽을 통틀어 트레디셔널 뮤직을 대변하여 트레디셔널 뮤직의 발전을 도모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나아가려는 자세와 노력은 진실이 되어 대중들에 그대로 전해질 수 있었으며, 현재의 대중음악 특히 포크 음악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게 되었다. 망명 있는 예술 재단으로부터 전해진 award를 비롯하여 ‘Mercury Music Prize’ 후보로 서도 등극할 수 있게 된 것은 놀라운 일도 아니다.
그의 음악에서 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하프, 트럼펫, 바이올린, 벤조, 인도슈루티 박스는 이전부터 유대인들이 즐겨 연주하는 악기로서 샘이 사랑해 마지않는 악기이기도 하다. 예상을 뛰어 넘는 다양한 악기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그의 창조성은 가히 칭찬만으로는 부족하다. 현재까지도 많은 비평가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그는 끝없이 자신을 낮추려고만 하지만 세상은 그를 ‘지지 받아야 할 예술가’로 칭한다.
[The Fade In Time]은 세월이 퇴색되는 순간을 음악적으로 묘사하는 듯 쓸쓸함과 공허함을 느끼게 한다. 누구에게는 이 순간이 굉장히 찬란할 수도, 누군가에게는 후회로만 가득할 수도, 혹은 누군가에게는 자신을 다독여주고 싶어할지도 모른다. 과연 샘 리가 표현하고자 한 ‘이 순간’은 어떤 순간일까. 과거 악기라는 것이 생겨나기 이전부터 사람들은 음악을 해 왔다. 자연으로부터, 바람과 새 소리를 반주 삼아 흥얼거리는 것을 시작으로 무릎을 두드리고, 박수를 치며, 그렇게 흥얼거리며 구성원들과 하나가 되었다. 그가 이야기 하는 ‘시간의 퇴색’은 바로 이 시점부터 현재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닐까. 과거라 함은 희미하고 점점 바래져 기억하지 못하거나 사라져버릴 순간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본디 ‘음악’의 성질을 기억하기를 강조하고 과거를 잊지 않기를 염원한다. 태초에 생겨난 이 음악의 성질이 환경이 변함으로써 거듭 변화를 거쳐 현재에 다다르게 된 길고 긴 여정. 음악 본인의 여정을 이번 앨범에서 섬세하게 보여주고 있다. 마치 태초의 사람이 이 세상에 존재하게 되었을 때부터 현재까지 환경에 맞게 변화되고, 순응하며, 발전시켜온 것처럼 말이다. 혹은 과거보다 너무도 변해버린 현재를 슬퍼하기도, 그 순간을 그리워 하는 것 일지도 모른다. 앨범의 총 12개 트랙은 잔잔하고 사뭇 애잔한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잊혀지지 않을 강렬함을 보여준다. 천천히 들어오는 밀물의 물결처럼, 부드럽지만 섬세하게 감기는 각 악기들의 플레이와 진솔함이 느껴지는 그의 목소리는 환한 햇빛을 화려이 반사시키는 넓디 넓은 수평선을 떠올리게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