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함 속의 깊은 잔향 [마음의 종이]
독특한 자의식으로 표현된 EP [ㅁ]을 통해 리스너들과 평단의 고른 지지를 이끌어냈던 싱어송라이터 '를'. [ㅁ]이 변칙적인 리듬 전개와 화성 파괴로 드러나지 않았던 감각의 영역을 표현했다면, 이번에 새로 선보이는 싱글 [마음의 종이]는 정적인 감성이 절제된 느낌으로 표현된 어쿠스틱 곡이다. [마음의 종이]는 음향적인 효과들을 최대한 배제하고 '를'의 목소리를 온전히 담는 방향으로 구성되었다. 퍼커션 대신 기타 바디를 손가락으로 쳐 리듬을 만들고, 정교하게 프로듀싱된 레코딩 보다는 순간의 느낌을 담기 위해 자연스러운 레코딩 방식을 택했다.
추억이 점점 흐려져가는 안타까운 마음을 하얀 빛깔과 마음속의 종이에 빗댄 감각적인 가사, 숨소리를 자연스럽게 노출시키는 감성적인 보컬, 후반부에 펼쳐지는 건반 편곡이 어우러져 잔잔한 흐름 가운데서도 다시 한 번 '를'의 음악적 색깔을 확인해볼 수 있다. 듣는 이들의 마음을 아련하게 다독여줄 "마음의 종이"는 올 하반기 발매 예정인 정규 앨범으로 향하는 과정 중 '를'의 상념이 잠시 멈춰있는 쉼터와 같은 의미의 곡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