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 (노브)' 17th Story [너는 나의]
그토록 기피하던 아침 햇살이 따스하게 느껴진다.
늘 두렵기만 했던 계절의 변화가
소풍 가기 전 날의 마음처럼 설렘을 안겨준다.
대충 배가 차도록 아무렇게나 구겨 넣었던 끼니가,
시간마다 깨어나 불안을 되새기던 이부자리가,
강박처럼 지녀온 스스로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너로 인해 완벽하게 바뀌었다.
나를 바라보던 강아지의 눈빛마저도.
오래토록 바뀔 수 없을 거라 단념했던
흐트러진 나의 모습이 하나 하나
퍼즐을 맞추듯 제자리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부디 건강해지고 싶어졌다.
나의 마음이, 나의 시야와 육체가
오래 오래 너에게 품을 내어 줄 수 있기를 바라며.
너는 나의 무엇일까?
나는 너의 무엇이 될 수 있을까?
너의 존재를 감히 단 몇 마디의 말로
어찌 설명할 수 있을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