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흐를수록 음악은 그 자체의 요소들보다 함께 담긴 추억이 더 진해진다. 나에게 캐럴은 더욱 그렇다. 매년 연말, 겨울이 오고 날이 추워지면 크리스마스의 설레던 기억들이 문득 살아나 나는 다시금 오래된 캐럴들을 플레이리스트에 담아 마르고 닳도록 듣는다.
그래서 나도 하고 싶었다. 크리스마스 앨범. 하고 싶다고 말하고 다닌 지 족히 3년은 넘은 것 같은데 이제서야 내게 되었다. 옛 것을 동경하는 마음으로 올 합주 녹음도 해보았고 새로운 겨울 곡도 썼다. 그간 작업한 다른 앨범들보다 훨씬 많은 과정들을 거쳐 이번 EP가 세상에 나올 수 있게 되어서 감회가 새롭다. 오래도록 사랑받는 겨울 앨범이 되었으면 좋겠다.
작업의 단계마다 함께 한 모든 분들과 이 앨범을 들으실 분들께 커다란 감사를 전한다.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