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을 보여주는 또 다른 세계의 현실을 담다, [버튼게임] OST!
버튼게임 OST
크리에이터 진용진이 엄청난 화제가 되었던 것은 물론 수많은 이야기를 낳았던 “머니게임”에 이어 “버튼게임”을 선보인다. “버튼게임”은 돈이 절실하게 필요한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단 세 개의 버튼에 모든 것을 걸고 끝까지 살아남아 상금을 쟁취하는 것이 목적인 프로그램이다. 어김없이 리얼리티 서바이벌의 형태를 띠고 있다. 하지만 공동의 화합이 불가능한 조건 속에서 돈에 간절한 이들이 얼마나 이기적인 모습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리고 사생활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특수한 공간 속 각자의 가치관과 갈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는 점에서 좀 더 보는 이들을 집중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참가자들이 실제로 돈이 절실하게 필요한 입장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버튼게임”은 특수한 공간 속에서 벌이는 생존 게임을 담아내는 만큼 세팅이나 전개를 보여주는 방식만큼 훨씬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것을 뒷받침하는 세련된 화면이나 편집도 있지만,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음악이다. 김뮤지엄, 디핵, 이영지, 래원, 치즈(가나다순)로 라인업을 꾸린 OST는 최근 가장 세련된 동시에 버튼게임에 참여하는, 그리고 시청하는 세대와 많이 닿아 있는 라인업으로 꾸려져 있는가 하면, 더욱 몰입할 수 있게끔 각 음악가의 장점을 살린 분위기를 담고 있다. 더불어 알앤비라는 한 가지 장르가 중심에 있다는 것도 OST의 완성도를 높인 요소라고 볼 수 있다. 참가자들의 각오와 다짐을 대변하는 듯하는 음악이 디핵의 “병정이 되어”라면, 두려움을 대변하는 곡은 김뮤지엄의 “Devil”이다. 디핵 특유의 리드미컬함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도 각오나 마음가짐을 전달한다면 김뮤지엄의 보컬은 프로그램이 지니고 있는 비정함과 차가운 분위기, 카오스의 공간을 그대로 드러낸다. 이영지가 래원과 함께 한 “Keep your head up”은 그러한 가운데서도 살아남아야 하는 이들의 남아 있는 에너지를 대변하며, 치즈의 “나를 깨워줘 (In The Dark)”는 그 가운데 무너지는 개인의 마음을 담아내는 듯하다.
프로그램에 더욱 몰입하게 만드는 이번 [버튼게임] OST는 단순히 좋은 곡을 모아 놓았거나 작품의 분위기를 전달하는 데에서만 그치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인상적이다. 높은 퀄리티로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이들에게 지지를 얻는 것도 있겠지만, 반대로 프로그램의 분위기가 궁금하거나 호기심이 가지만 망설이는 이들에게 좋은 안내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만약 내가 버튼게임 속 참가자라면’ 고민하는 데에 가장 결정적인 몰입을 가져다줄 한 방이 될 OST, 직접 들어보자.
블럭(음악평론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