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에서 김치찌개 냄새가 나는 걸 보니 저녁시간이다.
웃음소리가 들리고 화목한 가족애가 느껴진다.
어린 시절 난 한국에 적응하지 못했다.
그리고 항상 집에 없는 부모님을 원망했다.
밤이 오는 게 싫었고 외로웠다.
집안에 불은 모두 꺼두었다.
텅 비어 있는 거실과 방들이 나를 끊임없이 괴롭혔고 무서웠지만 빛을 차단하는 쪽이 더 나았다.
이어폰을 꽂고 CD플레이어 전원이 유일하게 내 눈을 빨갛게 빛 췄다.
그게 내 눈의 초점을 맞춰주었다.
부모님 역시 한국에 적응을 못하는 건지 엄마는 집에 안 들어온 지 오래고 아빠는 맨날 술에 취해 들어온다.
혼자 있는 게 죽도록 싫었지만 어느새 적응이 되었나 보다.
음악을 듣고 영화를 봤다.
박찬욱 감독을 좋아했고 로버트 드 니로 배우를 좋아했다. 아.. 양조위도 최고.
벽에 낙서를 하고 마음에 드는 대사들을 적었다.
그걸 읽다 보면 잠이 들었고 가위에 자주 눌렸다.
힘겹게 일어나 정신을 차려본다.
집안을 살펴보지만 여전히 아무도 없다.
옆집에서는 오늘 삼겹살을 먹나 보다.
고기 냄새가 진동을 한다.
다 시끄럽다.
<날 잊어줘>
Produced by Lil FISH
Lyrics by Lil FISH
Composed by Lil FISH
Arranged by Lil FISH
Guitars by Lil FISH
Mixed by Phatty.H
Mastered by Phatty.H
Recorded by Fishingroom
Album Artwork: Kwon Minho
Photograph: Kwon Minho
Agency by AC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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