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시간에 걸쳐 손에서 손으로, 이곳에서 저곳으로 흘러 다니던 가락이 장단에 얹혀 엮이면 산조가 됩니다.
산조는 애초에 다양한 가락을 엮어서 만든 음악이기 때문에 연주하는 사람에 따라 선율의 배치를 바꾸기도 하고, 가락을 빼거나 보태기도 합니다. 그래서 한 사람 한 사람 거쳐 갈 때마다 그의 취향과 경험이 반영되어 모습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이번에 녹음한 지영희류와 서용석류 해금산조는 태생과 성향이 전혀 다르지만 각각 아름다워서 제가 좋아하는 음악들입니다. 두 거장의 가락이 오랜 시간과 수많은 공간을 지나고, 사람들의 이야기가 켜켜이 쌓여 저에게까지 전해왔습니다.
지금 나의 모습과 소리를 온전히 바라보는 것을 시작으로, 여기저기 흩어진 이야기들을 엮어 언젠가 진짜 나의 이야기를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19년 11월 원나경
- Track List
지영희류 해금산조
1. 진양
2. 중모리
3. 중중모리
4. 굿거리
5. 자진모리
서용석류 해금산조
6. 진양
7. 중모리
8. 중중모리
9. 자진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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