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회상>은 본래 ‘영산회상불보살’이라는 가사가 있는 성악곡이었으나 조선 중기 예술의 향유공간이 궁중에서 민간으로 확대되면서 중인이나 선비계층의 심미적 요구에 의해 가사가 사라진 순수 기악곡으로 변화되었다.
이후 기악화 된 <영산회상>은 20박의 느린 <상령산>에서 여러 파생곡이 출현하게 되었는데 <상령산>을 높게 변주한 <중령산>, <중령산>을 10박으로 빠르게 변주한 <세령산>, <세령산>의 잔가락들을 덜어낸 <가락덜이>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6박으로 된 <상현도드리>와 이보다 음역이 낮은 <하현도드리>가 파생되었고 이후 풍류방에 여러 민속악 전문가들이 참여하면서 <염불도드리>, <타령>, <군악>이 추가되었다.
이와 같은 변화를 통해 <영산회상>은 느린 20박의 <상령산>으로부터 점점 한배가 빨라지는 구조의 9곡으로 구성된 모음곡이 되었으며 악기편성은 본래 거문고·가야금 ·해금·단소·세피리·대금·장구의 줄풍류편성으로 연주하지만 이 음반에서는 윤하림의 해금소리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도록 해금·대금· 거문고의 편성으로 연주하였다. 기악합주곡으로 익숙한 영산회상과는 또 다른 감상포인트가 될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