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메이드레코딩 [봄은 그대를 잊은 적 없다]
[봄은]
봄은 한 번도 너를 잊은 적이 없다.
네가 첫사랑에 온통 정신이 팔려있었을 때에도
그 사랑이 떠나갔을 때에도
친구들과 비교하는 마음에 괜스레 신경질이 났을 때에도
그 어느
추운 겨울 새벽,
고치처럼 이불을 둘둘 말고
가족 몰래 숨죽여 어깨를 들썩였을 때에도
혼자 먹먹한 마음에 전화번호부를
한참 들여다보고 있었을 때에도
아무에게도,
아무런 연락이 없을 때에도
봄은 한 번도 너를 잊은 적이 없다.
봄은 네가 잠든 순간에도 열심히
그 한 번의 밝은 인사를 건네기 위해 준비한다.
봄은 벌써부터 너를 만날 생각에 설레고 있다.
그래서 말라있던 나뭇가지 끝은 터질 듯 한껏 부풀어있다.
봄은, 언젠가, 그 길 위에서 자신을 알아차릴 네게 건넬 수줍은 고백을 준비한다.
그리곤 말할 것이다.
겨울은 늘 끝나기 마련이고
그 끝엔 사랑을 발견하게 될 거라고
네 앞의 서있는 나처럼.
내가 너를 기다려 왔노라고.
(우린 언제나 사랑받고 있다.)
봄은 그대를 잊은 적 없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