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 어린아이가 한없이 조용하게 앉아 있었다.
내가 다가가자, 아이는 나를 바라보며 손을 내밀었다.
우리는 함께 걷기 시작했다. 내게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지만, 아이의 눈길은 언제나 내게 집중되어 있었고, 말없이 내 곁에 있었다.
어느 순간 아이는 멈춰 섰다. 내가 걷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을 뿐이었다.
나는 그의 눈을 보았고, 아이는 그저 웃었다. 아이는 절대적인 나의 편인 것 같았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주변을 둘러봐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내가 긴 시간 동안 찾던 경관은 무엇이었을까?
나는 뒤돌아 가늘게 펼쳐진 길을 바라보았다.
아이는 이제 내 곁에 없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