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p]
'girl and A poor boy'
01. SO, RRY
이게 맞는 것 같아. 돈, 명예, 외모 모두 너의 발끝만치도 따라가지 못하는 내게 너는 너무 과분해. 노력하지 않은 게 아니야. 나를 깎아가며 너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되려 노력했어. 어릴 때 어른들이 했던 말이 떠올라. '사람은 끼리끼리 만나게 돼 있단다'. 마음의 크기가 관계의 전부였던 내게 현실이라는 벽은 너무 높았고 이젠 눈을 떠도 눈앞엔 네가 없어. 정말 잘해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어. 너의 생일마저 챙겨주지 못하던 못난 녀석이라, 너에게 어울리지 않는 초라한 놈이라 미안해.
02. wind (Feat. DumbAss)
이게 맞는 것 같아. 지난 날 거울에 비친 우리의 모습은 너무나 닮아 있었지만 이제 너와 나 사이엔 커다란 금이 생겼어. 너의 잘못도, 나의 잘못도 아니지만 다시 붙일 수 없을 거란 건 알아. 그래서 이젠 그저 너의 뺨을 훑고 갈 바람이 되려 해. 내가 너의 기억 속에 덩어리지지 않게, 맴돌지 않게. 오랜 시간 울고 웃으며 많은 배움을 준 너에게 베푸는 나의 마지막 배려야. 유독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면 잠시라도 내가 떠올랐으면 좋겠다. 내 기억이 네 마음 속에 자리 잡지 않도록 스쳐 지나갈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