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희 명인은 어린 시절 담장 너머 들리는 가야금 소리에 이끌려 가야금 세계에 입문하였다. 대학에서 가야금 산조를 전공하고, 연주와 연구를 이론적으로 정리하여 박사학위를 받은 뒤, 지금까지 연주자와 교육자의 길을 걸어왔다. 10대에는 성금련류 가야금산조를 시작으로, 20대 대학시절에는 김병호류를 그리고 30대에는 서공철류 가야금산조를 만났다. 불혹을 지나
산조의 깊은 성음을 알아가며 그만의 독특한 산조를 만들어 내어 지금에 경지에 이르게 되었다. 이 음반은 그가 가야금 입문 50주년을 기념하여 연주하고 가르치는 과정에서 知天命의 득음이란 끊임없이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임을 깨달았기에 <Born 本 Again>이란 제목으로 발매했다. 이 음반은 그동안 그가 연구한 가야금산조들를 합주곡으로 재구성한 산조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특별히 13현가야금으로 오경희산조를 실험적으로 구성하여 오경희만의 스토리가 있는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는 드라마틱한 양식을 선보인다. 이제 완숙한 연주자로서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풍부한 성음과 현란한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였다. 이 음반에 수록된 4곡의 산조 연주는 그가 제자들과 함께한 음악적 구성과 연주적 역량의 측면에서 가야금 산조 연주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다시 말해서 그는 이 음반을 통해서 ‘산조’란 우리 국민들의 정한이 흩어졌다 다시 모여 강렬한 힘을 발휘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역작이다. 끊임없이 연습이라는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쉼없이 새로운 해석을 통해 산조가 거듭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산조의 본질적 아름다움을 표현하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