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꽃 [Birthday]
동덕여대 '박정현'으로 '히든싱어', '스타킹' 등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린 김지선. 그녀가 제 2의 누군가가 아닌 온전한 자신으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김꽃'. 꽃을 보면 행복하다는 그녀. 이젠 스스로 꽃이 되어 누군가의 행복이 되고자 한다.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이름만큼이나 쉬이 잊히지 않는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진 그녀다. 계절마다 피는 꽃이 다르듯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그녀의 음악적 스펙트럼이 기대가 된다. 저마다 존재하는 꽃말처럼 '김꽃'의 의미가 궁금하다면 이제 막 활짝 피어난 그녀의 음악적 행보에 주목해 보자.
첫 미니 앨범 [Birthday]는 생일, 즉 탄생을 뜻한다. 실제로 4월은 자신이 태어난 달이며, 이번 앨범으로 새롭게 다시 태어났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한 "바다", "다시"를 제외한 3곡은 자작곡으로,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첫 발걸음을 의미한다. 그녀는 [Birthday]를 통해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편안함을 주고, 가볍지만 깊이 있는 음악으로 대중성 있게 다가가고자 했다. 청아하고 맑은 목소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풀한 성량과 타고난 리듬감은 듣는 이의 귀를 풍성하게 감는다.
우리는 흔히 사람의 마음을 바다에 비유하곤 한다. 그 넓고 깊음을 헤아릴 수는 없지만 그렇기에 한없이 받아내어 주는 자상함. 그런 사람의 마음을 ‘바다’에 녹여냈다. 타이틀 곡인 "볼매"는 자신의 외모에 대한 솔직한 가사와 더불어 따라 부르기 쉬운 사랑스러운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이다. "누른다"는 동음이의어를 활용한, 지나간 옛 사랑의 그리움으로 잠 못 이루던 어느 날 밤에 대한 이야기다. 그의 전화번호를 누를 것인지, 전화하고 싶은 나의 마음을 누를 것인지 갈등하는 마음을 노래한다. "Rainy Day"는 괜스레 우울해지는 비오는 날을 떠올리게 한다. 빗방울처럼 통통 튀는 멜로디와 울적하다가도 노래하고 있다는 생각에 다시금 행복해진다는 예쁜 가사가 담긴 곡이다. 마지막 곡 "다시"는 걸어온 모든 삶이 계획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때론 누군가가 비웃고, 인정받지 못해 낙망할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과 함께라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기독교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진심을 꾹꾹 눌러 담아 뱉어낸 목소리가 진하게 와 닿는 곡이다.
봄이다. 형형색색의 꽃이 만연하여 그 내음을 즐기기에 딱 좋은 봄. 올 봄은 '김꽃'의 향기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누군가가 되지 못해 누구나가 되는 건 슬프다던 어느 시인의 말처럼 앞으로의 '김꽃', 그녀만이 줄 수 있는 음악으로 행복을 전하는 가수가 되기를 바래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