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마음에도 정원이 있어. 우린 평생 그걸 가꾸며 살아가는 거야."
좋아서하는밴드가 건네는 따뜻한 봄 <마음의 정원>
오랜 시간 품고 있던 노래 일곱 번째 봄을 맞아 비로소. 그리고 노래가 완성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마치 운명처럼 동명의 애니메이션 <마음의 정원>의 음악감독을 맡게 되었지요. 우연이라고 하기엔 애니메이션 속 담긴 감정과 풍경들이 노래 속의 상상했던 이미지와 많이 닮아 있었습니다. 다시금 우연에 놀라며 행복하게 작업을 끝맺었던 것 같아요.
"우리의 마음에도 정원이 있어. 우린 평생 그걸 가꾸며 살아가는 거야."
<마음의 정원> 속 주인공 유진의 아빠는 임종을 앞두고 이 한 줄의 이야기를 딸에게 전합니다. 그렇게 유진은 아빠를 떠나보내고 슬픔을 다스리는 법을 배워가며 자신의 마음을 씩씩하게 가꿔나가지요. 엔딩 타이틀곡으로 수록된 이 노래는 유진에게 보내는 위로이자 응원이었습니다.
노래는 바다를 바라보며 완성됐습니다. 하얗게 부서지는 크고 작은 파도 앞에서 그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우두커니 서 있는 것밖에 없던 망망대해. 문득 "괜찮아요."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신기하게도 흔한 이 한마디에 커다랗고 무섭던 바다가 포근하게 느껴졌어요. 끝없는 바다가 깊은 슬픔을 묻을 수 있는 곳이라면 좋겠다. 미움도 두려움도 모두 가져가 안아주는 상상을 했지요.
변하고 사라지는 것, 앞으로도 반복될 숱한 헤어짐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마음을 지켜야 할까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방법은 배워본 적이 없어 두렵기만 합니다. 정말 마음속에 정원이 있다면 우리도 씩씩한 소녀 유진처럼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요. 노래를 작업하는 동안 떠나보내는 마음에 대해 깊이 생각했습니다. 슬픔과 두려움 속에서도 삶을 이어 나가는 우리에게 박수를 보내며 안부를 물어요.
다시 4월. 봄이 왔습니다. 여러분의 마음의 정원엔 무슨 꽃이 피었나요?
즐겁게 노래를 들어주세요. 봄을 씩씩하게 맞아주세요. 고맙습니다.
2022.4. 안복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