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서하는밴드 [모두 울어도 되는 날]
달력 열두 장 사이사이, 쉼표처럼 존재하는 빨간 날.
한번은 그런 생각을 해보았다.
‘모두 울어도 되는 날’이 국경일로 정해진다면 어떨까?
일상의 모든 걸 멈추고 각자의 방식대로
슬픔을 한 번에 버려버릴 수 있는 날.
아무런 조건 없이 모두 울어도 괜찮은 날이 하루쯤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우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
울고 싶어도 울 수 없는 사람.
‘슬픔을 들킬 수 없는 사람들‘이 세상에는 너무 많다.
그냥 안아주고 싶었다. 나도 그런 날이 있으니까.
말해주고 싶었다.
“나도 겁이 난다고” “괜찮다고”
작은 의자를 하나 끌어다 당신의 옆에 앉고 싶다.
이 노래를 듣고 고여 있는 슬픔을 마주하기를 바라본다.
당신이 펑펑 울었으면 좋겠다.
그냥 참지 말고 마음껏, 펑펑.
2020년 3월 안복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