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서하는밴드' [0집 - 달콤한 것들은 모두 녹아내려]
'좋아서하는밴드'의 첫 번째 EP에 담겼던 노래로, 재미있는 코러스와 재치 있는 가사, 좋아밴 특유의 아기자기하고 유쾌한 편곡이 돋보이는 곡이다.
[복진의 글]
뜨거운 무더위에도 모두 건강하게 잘 있나요?
0집으로 자주 인사 드리는 요즘, 좋아서하는밴드도 여름 공연 연습으로 7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달콤한 것들은 모두 녹아내려"
이 노래는 좋아밴으로 활동하며 제가 처음으로 만들었던 곡입니다.
아무래도 긴 제목을 짓는 버릇은 이 곡을 계기로 시작되었던 것 같아요.
군것질을 좋아하는 저는 입안에서 즐거운 행복을 주곤 너무도 빨리 사라지는 음식들에 때때로 많은 아쉬움을 느끼곤 했습니다.
그리고 그건 마치 찰나같이 끝나버리는 풋사랑이나 진짜 감정을 담지 않는 웃는 얼굴, 가짜 미소 와도 닮았다고 생각했었죠.
도통 내 맘대로 되지 않는 것들에 우리는 많은 위로가 필요한 것 같아요. 날씨에, 삶에 그리고 사랑에, 일에 이리저리 치이는 우리 는 무얼 놓치며 살고 있을까요.
아니요. 사실 놓치고 있는 건 없어요. 우린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고 있고, 영원하길 바라지만 녹아 없어지는 것들이 존재할 뿐이죠.
그리고 그 뒤에 오는 상실감과 허무함에 나 또한 같이 무너져 내리지는 않나 생각해 봅니다.
녹아버린 것들을 뒤돌아 보진 마세요. 잡지 못하는 것들에 후회하지 마세요.
그리고 이 노래가 조금의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도 모두 파이팅!
2017.07. 안복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