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날 쉴 자리
추운날 땔 거리
고픈날 먹 거리...
그루터기가 되어서도
앉아 머물 곳을 내어주는,
나무.
헌신으로 주름진 나이테에 새로 난 순 같은,
어제를 딛고 선 오늘의 싱그런 새생명 같은,
그 나무의 그 잎사귀 같은
그런 이야기 그런 멜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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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솔하고 담담한 매력의 싱어송라이터 백효은,
그리고 그녀의 오랜 스승인 기타리스트 오창민이 함께 프로젝트 앨범 [시와 나무]를 발매했습니다.
이번 앨범은 시인 윤동주와 나태주의 주옥같은 시에 멜로디를 붙인 7곡, 오창민의 자작곡 3곡으로 이루어져 있는 정규앨범입니다.
좋은 시라는 것은 때로는 감동을, 때로는 휴식을, 때로는 깨달음을 주곤 합니다.
평소 시를 사랑하고 감상해왔던 백효은은 우연한 기회로 위대한두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이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기타리스트 오창민의 아름다운 연주와 프로듀싱이 더해져서,
한편으로는 시처럼 아름답고 한편으로는 나무처럼 기대어 쉴 수 있는 앨범을 선보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순수하고 섬세한 어휘에 그리움과 희망을 강렬하게 표현하는 일제강점기 ‘윤동주’의 시 두 편 <산골물>, <조개껍질>과,
소박함 속에 삶의 철리를 새기는 풀꽃시인 ’나태주’의 시 다섯 편 <끝끝내>, <떠나는 너에게>, <그대 떠난 자리에>, <쪽지글>, <비는마음>에 담담한 목소리와 연주를 한데 어우르어 예술적 향기를 담았습니다.
중간에 자리한 오창민의 자작곡 <나무에게>, <For Life>, <풍경>은 한 편의 ‘시’처럼 노래하는 ‘연주곡’입니다.
이 연주곡들은 절묘하게 시의 사이사이 여백이 되어 전체 앨범의 감상을 도와줍니다.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시의 언어 속 감정들이 음악을 만나 더욱 와닿습니다.
실제로 시에 곡조를 붙이는 작업과정에서, 시인의 의도를 파악하고 시에 몰입하며 시인의 감정에 방해되지 않도록 오롯이 전달될 수 있게 하는 것에 노력을 기울였고, 시와 음악의 경계가 자연스럽게 보이는 것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가사가 없는 오창민의 연주곡에서는 듣는 이들에게 상상을 자극시키며 저마다 해석의 여지를 두어 진한 여운을 남깁니다.
결과물이 나오기까지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정규앨범으로 발매할수 있음에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으니, 백효은과 오창민 두 아티스트에게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끝으로 아름다운 시를 주제로 이 앨범의 음악적 소양의 토대를 만들어주신 나태주 시인님과 한국시인협회, 박성훈 재능문화 이사장님 및 관계자 분들, 확창호 이막미디어 대표님, 이지형 리웨이뮤직 대표님, 최용석 감독님, 곽수빈 작가님, 신기창 감독님께 감사드립니다.
좋은 시와 같이 좋은 마음을 모으고 가려 음악으로 만들었습니다.
‘그 나무’의 ‘그 잎사귀’를 닮은 이들의 이야기와 멜로디가 당신의 마음에 감동이 되고 쉼이 되기를 바랍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