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ayageum]
“The Gayageum / 더:가야금”은 가야금이라는 악기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오로지 독립된 독주 악기로서의 본분을 다하고자 하는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는 박순아의 작품의 결실이다.
가야금의 넓은 음역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화려한 주법, 선율 뿐만 아니라 여음과 잔향이 잘 부각되도록 하는 그 특유의 음악적 여백은, 박순아 가야금의 특징이자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앨범에서 그 매력이 더욱 발현되는데, 수록된 작품을 통해 잘 느낄 수 있다.
1.무상에서 영원으로 (Disperse rhythm)
작곡/연주 : 박순아
전통음악의 대표적곡인 산조(散調)는 흐트러진 가락을 고르게 형식에 맞춰 놓은 음악이다. 원래 가지고 있는 즉흥성을 되찾아 자유로운 장단 노름새로 연주를 한 곡이다.
2.영원히 아름다운 네 자매 (Beautiful sisters)
작곡/연주 : 박순아
맏딸은 기쁨을 주는 동쪽, 둘째딸은 빛바래지 않은 기억을 전하는 남쪽, 셋째딸은 이룰 수 없는 꿈과 눈물을 주는 서쪽, 넷째 딸은 침묵과 자부심을 주는 북쪽.
네 자매는 영원히 아름다운 관계이다.
3.생명의 꽃 (Flower of Life)
작곡/연주 : 박순아
모든 생명, 우주는 점에서 시작했다.
흩어지고 모아지고 갈라지고 커지고 사라지는 가락.
쓸수 있는 모든 손가락의 분산화음으로 우주가 팽창해가는 모습을,
생명의 꽃이 피어나가는 형상을 소리화시켰다.
삼라만상, &생명의 꽃&의 법칙.
4.눈이 내린다(2022ver.) (Snowfall)
작곡 : 리면상
편곡/연주 : 박순아
그가 걸어간 발자국은 조용히 눈이 내려 그 흔적조차 없어진다. 그 때도 지금도 펑펑 내리는 눈은 아름답고도 슬프다.
1965년에 북한에서 만들어진 노래를 가야금으로 옮겨보았다.
[박순아] 가야금 연주자
박순아는 재일동포 출신으로 재일본조선대학교 음악과와 평양음악무용대학,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수학한 독특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북한 평양에서 월북한 옛 국악명인들의 예술을 이어받은 스승들께 사사하였고 한국에서 또 다른 전통의 맥을 이어나가는 명인들께 사사한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를 뿌리로 자신의 음악적이야기를 펼쳐나가고 있다. 평양과 서울의 기억을 두손에 담고 있는 그녀는 남쪽의 전통을 지키는 굳건한 뿌리와 북쪽의 자유를 향한 갈망의 뿌리를 하나로 얽어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었으며 이제는 다른 차원의 세계를 향하고 있다.
그 동안 한국음악앙상블 ‘바람곶’, 음악그룹 ‘비빙’, 한중일 앙상블 ‘고토히메(KOTOHIME)’ 등을 통해 독보적인 가야금 연주와 음악들을 선보여 왔으며, 현재는 솔리스트로서의 활동과 여러 장르와의 협업을 통해 견고한 음악세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최근, 활발한 작품 및 공연을 통해 국내외 주목을 받고 있으며, 2021년 KBS국악대상(현악 부문)을 수상하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