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ung' [Wonderland]
희영(Hyung)은 베이시스트이자 프로듀서이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베이스’라는 악기의 역할을 좀 더 확장한 전위 음악을 연구하고 있다.
“현실로 돌아온 앨리스는 과연 행복했을까?”
라는 질문으로부터 이 앨범은 시작된다.
희영(Hyung)은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고 나서 ‘환상’이 가져다 주는‘행복감’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다.
1800년대 후반에 집필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문장이 상당히 난해함에도불구하고 현시대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읽히고 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이 책이 시대에 상관없이 많은 이들이 공감할만한 ‘환상’을정교하게 표현했기 때문일 것이다.
희영(Hyung)은 그 ’환상’에 대한 몽환적이고 순수한 느낌을 음악으로 표현했다.
첫번째 트랙 [Rabbit Hole]은 앨범의 인트로인 동시에 이야기의 시작이다.
몽롱하지만 담백한 사운드의 베이스 메인 멜로디에 리듬과 코드가 쌓여가면서긴장감과 불안감이 조성된다.
마치 앨리스가 처음 토끼굴을 발견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제쳐둔 채 망설임 없이 굴을 내려갔던 것 처럼.
타이틀 곡 [Wonderland]는 Hyung 본인이 상상한 ‘환상의 세계’를 표현한다.
오드미터와 서정적인 멜로디의 특이한 조합은 어딘가 익숙하지만 평소와는 전혀 다른 세계를 보여준다.
피아니스트 ‘정성현’의 솔로와 엔딩에서의 분위기 반전이 돋보인다.
영화 ‘Dream’의 연설 부분을 샘플링하여 사용하였다.
[Be Alright]은 보컬리스트 ‘Sara’와 함께 공동 작업으로 만들어진 곡이다.
삶과 일에 지친 이들에게 ‘괜찮아, 우리에겐 휴일이 있잖아’ 라며 잔잔한 위로를 건네는 곡이다.
[Farewell]은 제목 그대로 사랑하는 사람과의 ‘작별’, 실감나지 않는 ‘작별’에대한 복잡한 심경을 표현한 곡이다.
곡 전반에 보코더 사운드와 리얼 드럼을 이용하여 밴드 사운드를 강조하였으며, 후반부에선 자극적인 신디사이져와 화려한 드럼, 베이스 연주가 실제 닥쳐온 이별에 대한 감정을 표현한다.
[Trueland]는 타이틀곡인 [Wonderland]의 미니멀 버전이다.
꿈에서 깨어난 앨리스가 다시 마주하게 된 세계를 표현한다.
복잡한 드럼과 몽환적인 신디사이져가 빠지고, 네츄럴한 베이스 사운드만을 이용하여 환상이 아닌 ‘현실의 세계’를 묘사한다.
논리가 정교하게 비틀린 ‘농담으로 이루어진 세계’에서,
Hyung은 ‘환상’을 쫓고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