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얼 [내 안에 움직임; 소리]
작가주의적 피아니스트로 평가받는 이한얼이 트리오 구성이 아닌 솔로로, 그의 지향점인 자유로움 안에서의 아름다움을 담아낸 3곡의 즉흥연주 앨범을 발표하였다.
이 앨범은 즉흥적인 아이디어로 연주하는 일이 주어진 소명이라고 생각하는 그의 앨범답게 사전에 아무런 계획 없이 피아노 앞에 앉아서 그 순간 표현하고 싶은 음악들을 녹음한 결과물이다. 정확한 구조성이 아닌 원하는 소리의 방향성에 대한 확실함을 가지고 연주하려고 하는 그만의 특성이 잘 드러나 있다. '어차피 우리의 삶이, 원하는 대로 흘러갈 수도 없고 지켜봐야만 하는 즉흥의 것이기에, 자신 안에 움직이는 소리들을 지켜보면서 따라가보려 매번 시도한다'라는 그의 말을 생각하며 감상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앨범에 수록된 곡은 총 3곡으로 '내 안에 움직임; 소리', '낯선 공기를 만나다', '마침내 그곳'이라는 제목들이 붙여진 즉흥 곡들이다. 이번 앨범에 실린 이한얼의 연주에서 오래도록 준비된 임프로비제이션이 얼마나 음악적인 구조와 균형을 갖추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