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름에게, 승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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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이 한 장씩 나올 때마다 제 모습과 생각, 상황들이 달라져있는 걸 보면 재미있기도 하고 다음번엔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기대되기도 합니다.
첫 번째 앨범을 낼 때, 커다랗고 반짝이는 꿈을 꾸고 있었다면 지금의 저는 그저 나뭇잎 같은 사람이 되는 꿈을 꿉니다. 편안한 살랑바람 같은 연한 연두색의 사람, 물을 머금은 잔잔한 연두색의 사람이 되었으면 해요.
이번 앨범을 준비하는 동안 조금은 더 내가 되고 싶은 내가 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 서랍 속엔 아직 들려드리지 못한 노래들이 아주 많아요. 계절을 곱씹으면서 천천히, 아주 오래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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