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소'의 첫 번째 앨범 [SO]
'물소'라는 뮤지션은 광주 로컬에서 제법 존재감 있는 캐릭터이다. NOP라는 광주 최초의 힙합 레이블에서부터 오피셜 싱글 "워크홀릭" 그리고 첫 번째 이피 앨범 [st21-38]까지 제법 많은 발자국을 로컬에 남겨온 꾸준한 뮤지션이다. 힙합 음악이 현재 대중음악에서 중심이 되었고, 젊은이들에게 패션이 되었다. 빠르게 변하고 대중이 바라보는 시각 또한 한해 한해 빠르게 변해가는 게 사실이다. 로컬에서 힙합 음악을 꾸준히 한다는 게더욱 힘들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물소'는 광주에서 'NOP'라는 레이블에 소속되어 꾸준한 결과물을 보여주며 나름의 색깔을 만들어 가고 있는 뮤지션이다. 로컬에서는 뮤지션 한 명 한 명의 생존이 너무나도 소중한 시기이고, 많은 동지들의 존재만으로 힘이 되는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물소'의 [SO]은 단순한 앨범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한다. 물소는 젊음이 바라보는 세상을 가사로 적고 랩을 하는 뮤지션이다. 중저음의 보이스와 그의 가사들은 항상 '진심'이라는 단어로 함축할 수 있었다. 필자는 그의 큰 덩치, 거친 외모는 '진심'이라는 키워드와 상당히 잘 어울리는 케미라고 생각한다. 힙합이 거칠고 강해 보이는 게 미덕이라 하지만 자신의 경험을 진심으로 가사에 옮기는 게 가장 큰 미덕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물소는 굉장히 매력적인 뮤지션이고, 이 앨범 안에 그동안의 노력이 빛으로 발산되고 있다 생각한다.
이 앨범의 또 다른 발견은 프로듀서 '리빈 포레스트'이다. '리빈 포레스트'는 레이블 NOP의 7번째 멤버로 프로듀서이자 싱어로 활동하는 뮤지션이다. 이 앨범의 모든 트랙은 '리빈 포레스트'의 트랙으로 '물소'의 감성을 더욱 짙게 만들어주는 주역이다. 엔오피라는 레이블이 시작한지도 제법 시간이 흘렀다. 아직 바깥의 시선으로는 다소 미비한 움직임처럼 보이지만 오래 음악을 하자는 그들의 신념에는 큰 변화가 없어 보인다. 자신들의 리듬을 만들고 자신의 내면에 귀를 기울인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이 앨범을 시점으로 엔 오피 그리고 광주라는 로컬이 한번 터닝하는 포인트가 되었으면 한다. 시기적절한 결과물이고 광주로컬의 뮤지션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 거라 생각한다. 물론 결과물로만 보아도 이 앨범은 충분히 사랑받아야 마땅하다. 이 앨범을 기점으로 '물소'는 더욱 큰 덩치가 될 것을 확신한다. 이제 대중에게 평가를 받을 준비가 되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