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고 있는 따뜻한 순간으로 인도하는 안젤라 김의 피아노 연주
따뜻한 감성의 피아노 연주로 영혼을 울리는 Angella Kim(안젤라 김)의 싱글 3집앨범이 발매되었다. 코로나로 한동안 집밖을 나가지 못하던 시간 동안 그녀는 어린 아들의 손을 잡고 걷던 햇살 좋은 오후가 종종 떠올랐고, 그 순간을 떠올리며 음표를 채워나갔다. 이번 싱글 앨범에 수록된 2개의 곡은 모두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만든 곡으로 창작자로서의 자기를 드러내고자 하는 욕심을 버리고 파스텔 톤의 배경 같은 은은함을 선사한다. 이렇게 안젤라 킴의 피아노 연주곡은 우리가 알고 있는 추억의 가장 따뜻한 순간으로 우리를 재차 인도한다.
낯설지 않은 익숙함, 한편의 동화를 음악으로 탄생시키다
이번 앨범의 2번째 수록 곡인 ‘바람의 가르다’는 김혜온 작가의 동화 [바람을 가르다]를 읽고 만든 곡이다. 초등학교 특수학급을 맡고 있는 교사이자 작가인 저자가 자신이 만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동화로 풀어낸 책으로, 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외부적 요인에 의해 점차 변화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장애인을 보호 대상으로 여기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 동화처럼 안젤라 김의 곡은 자극적이지 않고 서서히 음악에 물들 수 있는 배려가 담긴 곡이라 할 수 있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 서로가 서로에게 스미고 물들어 가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고 말한 김혜온 작가의 바램을 그대로 담은 이 곡을 재생시키면 뮤지션 안젤라 김은 금세 한 아이의 엄마로 되돌아간 듯 하다. 폴카(남녀가 짝을 이루며 춤추는 2/4박자의 춤)를 추듯 나폴 거리며 산책하는 아들을 모습을 음악으로 표현했다는 것만으로도 그녀가 자녀를 생각하는 마음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앨범 커버에서도 느껴지듯 혼란스럽고 불안한 현실 세계에서 잠시 벗어나 가벼운 산책하듯 평온함을 느낄 수 있는 이번 앨범이 바쁘게 흘러가는 현대인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물들어가는 안식처 같은 음악이 될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