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현 ‘나 주님을 신뢰합니다’
심플한 기타 반주 그리고 담백한 목소리로 시작되는 이상현 전도사의 두 번째 찬양곡 ‘나 주님을 신뢰합니다’는 평소 그의 모습을 가장 잘 담아내고 있는 곡들 중 하나이다. 힘주어 소리 높이지 않아도 그 고백 자체에 담겨 있는 진정성에 어느덧 마음이 열리고 가사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나 주님을 신뢰합니다’라는, 어찌 보면 진부할 수 있는 명제를 먼저 툭 던지며 시작하는 그의 고백에 별안간 물음표가 던져진다. 그 말의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아니다. 오히려 그 단순한 표현에 담겨져 있는 그의 삶과 신앙이 그의 목소리를 통해 이상한 호기심을 자아내기 때문이다.
‘왜 이 사람은 이런 고백을 진심으로 할 수 있게 되었을까?’ ‘그가 깨달은 것은 무엇일까?’ ‘무엇을 본 것일까? 무엇을 경험한 것일까?’
진정성은 이상현 전도사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이다. 곡을 위해 노래를 쓰지 않는다. 삶이 먼저 쓰여지고 곡이 따라온다. 그가 쓰는 곡들과 목소리에서 그게 느껴진다. ‘믿는다’는 표현 대신 ‘신뢰한다’는 표현을 선택한 저의도 가사에서 느껴진다. ‘아직 보이지는 않지만’ 그리고 ‘아직 이해할 순 없지만’ 여전히 신뢰한단다. 자기 신념과 확신 때문에? 그렇지 않다. 자신의 연약함과 한계를 솔직하게 인정한다. 그래도 두렵지 않단다. ‘하나님이 하나님 되시기 때문’이란다. 그 분이 어떤 분인지를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결과’에 대한 확신이 아니라 ‘대상’에 대한 신뢰가 있단다. 담담한 고백에 집중해 있다 보면 어느새 곡이 그러하듯이 나도 모르는 새 고조되어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단순해 보이지만 그 누구도 쉬이 끊을 수 없는 신뢰의 관계가 그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확신으로 자연스레 이끌기 때문이겠다. 그 놀라운 관계가 이상현 전도사의 삶과 곡에 시종일관 흘러가는 것을 지켜본다. 그래서 한결같이 기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