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st is Silence.. 남겨진 것은 침묵뿐..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대표작 '햄릿'에서 주인공 햄릿이 죽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기도 하다. 상대적 침묵이란 때로는 그 어떤 표현방법 보다 완고하며, 상황과 환경에 따라서는 어느 화려한 미사어구 못지않게 진한고 강한 의미를 남기기도 한다. 더욱이 침묵 자체가 미덕이라는 옛말도 있지 않은가.
New Age/ Semi Classic 작곡가 'Grey'의 두 번째 솔로앨범 [the Rest is Silence] 는 앨범 전반에 걸쳐 이 침묵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차분하고 잔잔히 관통시키고 있는 듯 하다. 지난 겨울 그의 첫 번째 앨범 [Raise the Dragon]에서는 전체적으로 강렬하고 격정적이며, 호소성 짙은 멜로디와 구성을 표방 했던 것에 비해 이번 작품은 다소 차분하며 트랙 곳곳에서는 냉소적인 느낌마저 든다. 음악적인 선회라기 보다는 좀더 그 자신의 내면적인 울림의 깊이가 한층 깊고 차분해 졌음을 느낄 수 있다. 감성이라 불리는 수면 위의 파장이 더욱 크고 깊은 원을 그리며 듣는이로 하여금 같은 울림을 피드백 시키는 듯한 느낌에 더욱 귀를 사로잡는 듯 하다.
[the Rest is Silence]은 총 10곡의 연주곡이 담겨 있으며, 지난 앨범과 마찬가지로 레코딩부터 아트워크까지 모든 음반 프로세싱을 'Grey' 혼자 진행하였다. 어느덧 2장의 솔로앨범을 스스로 프로듀싱한 아티스트로서 자신의 음악적 정체성을 확고히 다져나가는 모습에 향후 예술적 행보를 더욱더 기대 해보고 싶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