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강에 가고 싶다 사람이 없더라도 강물은 저 홀로 흐르고 사람이 없더라도 강물은 멀리 간다 이제는 나도 애가 타게 무엇을 기다리지 않을 때도 되었다 봄이 되어 꽃이 핀다고 금방 기뻐 웃을 일도 아니고 가을 되어 잎이 진다고 산에서 눈길 쉬이 거둘 일도 아니다 강가에서 강가에서 그저 물을 볼 일이요 가만 가만 다가가서 물 깊이 산을 볼 일이다 무엇이 그리 바쁨인고 이만큼 살아 마주할 산이 거기 늘 앉아 있고 이만큼 걸어 물이 항상 거기 흐른다 /(낭송) 인제는 강가에 가지 않아도 산은 내 머리맡에 와 앉아 쉬었다가 저 혼자 돌아가고 강물도 저 혼자 흘러간다./ 그 강에 가고 싶다. 그 산에 그 강에 그 강에 가고 싶다
지금 내가 가는 이 길은 아무도 먼저가지 않은 길 지금 당신이 걷는 그 길은 아무도 먼저 걷지 않은 길 저마다 길이 없는 곳에 태어나 동천 햇살 따라 서천 노을 따라 길 하나 만들고 음음음 음음 돌아간다 지금 내가 가는 이 길은 아무도 대신 가지 못할 길 지금 당신이 걷는 그 길은 아무도 대신 걷지 못할 길 저마다 굽이 굽이 홀로 넘으며 동천 햇살 따라 서천 노을 따라 길 하나 만들고 음음음 음음 돌아 간다
여보게, 세상살이 다 접어놓고 차나 한잔 드시게나 생이란 무. 생사는 본래가 허망한 것 맘자락 편히 내려놓고 만상을 들춰보게나 여보게, 세간살이 명리란 다 그런 것 있으나 없으나 모두 버리고 갈 유산인데 무에 그리 얽매이나 여보게, 세상살이 다 내려놓고 차나 한 잔 드시게나
나는 강이 되리니 그댄 꽃이 되거라 그대 멀리 흘러가고 싶을 땐 그대 온몸 띄워 데려가리라 멀리 멀리 바다에 이를 때까지 푸르른 강이여 붉은 꽃이여 너와 나 우린 이렇게 음 이렇게 살아가리라 나는 강이 되리니 그댄 꽃이 되거라 그대 정녕 피어나고 싶을 땐 그대 뿌리깊이 적셔주리라 정녕 정녕 꽃잎이 열릴 때까지 푸르른 강이여 붉은 꽃이여 너와나 우린 이렇게 음 이렇게 살아가리라
어머니 그 두 손에 바람이 불어와 두 손을 가를 때 어머님의 맺힌 그 한이 가슴속에 사무친다 살아오신 그 땅에 물기 마른 그 자리에 가뭄 들고 무서리 지는 시린 그 바람을 어머님 아시네 어머니 그 얼굴에 설움이 몰려와 주름살 깊을 때 어머님의 작은 그 두 눈에 맑은 이슬 흐르신다 흰눈 쌓인 이 땅에 얼어붙은 그 자리에 봄이 오고 웃음 꽃 피는 다순 그 손길을 우리는 알겠네
흔들리잖고 피는 꽃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면서 꽃망울 고이고이 맺었나니 들리잖고 피는 사랑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서 피는 꽃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비바람 속에 피었나니 비바람 속에 줄기를 곧게 곧게 세웠나니 빗물 속에서 꽃망울 고이고이 맺었나니 젖지 않고서 피는 사랑 어디 있으랴
아아 오월의 광주여 혁명의 광주여 투쟁으로 굳게 뭉친 청춘의 도시여 투쟁 속에 꽃이 피고 투쟁 속에 새날이 온다 투쟁 투쟁 투쟁 혁명의 광주여 오월 혁명의 그 열기로 우리들 가슴에 살아 아 불타는 저 투쟁의 깃발이여 우리 가슴에 타오르네 너는 비록 원수에게 무참히 쓰러져 가도 아 뜨거운 저 혁명의 불로 살아 우리 가슴에 타오른다 동지들 모여서 함께 나가자 무등산 정기가 우리에게 있다 무엇이 두려웁냐 출전하여라 억눌린 민중의 해방을 위해 나가 나아가 도청을 향해 출전가를 힘차게 힘차게 부르세 투쟁의 깃발이 높이 솟았다 혁명의 정기가 우리에게 있다 무엇이 두려웁냐 출전하여라 조국의 민주와 통일을 위해 나가 나아가 목숨을 걸고 출전가를 힘차게 힘차게 부르세 아아 오월의 광주여 혁명의 광주여 투쟁으로 굳게 뭉친 청춘의 도시여 너의 이름 영원히 영원히 빛나리
긴 어둠을 뚫고 새벽 닭 울음소리 들리면 안개 낀 강물 따라 꽃등 들고 가는 흰옷 입은 행렬 보았네 때론 흐르는 물이 막히우고 때론 흐르는 길이 멀다해도 아아 흐르는 일이야 우리 행복하지 않나 아아 우리의 땅 되살리고 그 길 따라 님 오시면 꽃등 들어 불 밝히리라 님 오실 길 불 밝히리 꽃등 들어 님 오시면
천리 먼길 떠나지만 돌아오마 살아오마 살아 못 오면 넋이라도 고향 찾아 돌아오마 불타는 남쪽하늘 전선으로 떠난 내 님 (후렴) 강물 같은 세월에도 소식 없는 내 님 그대여 그 약속 어디 두고 영영 아니 오나 내 님 떠난 언덕 위에 꽃은 다시 피고 지고 검게 타오른 골짝마다 새는 다시 날아들고 우리는 언제 만나 천년 만년 살고 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