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만갑

<진양조> 시르렁 시르렁 톱질이야 에이여-로 당그여라 가난이야 가난이야 원수 년으(의) 가난이야 복이라 하는 것은 어찌하며는 잘 타느냐 잘 살고 못 살기는 묘 씨기으 매였느냐 에여로 당그여라 시르르르르르 실근실근 톱질이야 여보소 마누라 어서어서 톱소리 맞소 이 박을 어서 타서 박 속은 끓여 먹고 바가질랑 팔어 다가서 목심 보명 살어나세 당그여라 톱질이로구나 에-여루 당기여라 시르르르르 굶던 일을 생각허고 맞던 일을 생각을 허니 이제도 굶어 죽을까 이 박ㅇ르 어서 타서 자식들도 많이 먹고 우리도 살어나세 에-여루 당그여라 시르르르르- 자식들아 이리 오너라 너의 큰 아버지가 독하고 모진 양반이 고금천지 또 있느냐 에-여루 당그여라

<중모리> 스물 치고 짐작헐까 삼십도의 맹장하니 옥모화용의 맑은 눈물 옥같이 지난양은 쌍수용용 옥같은 두 다리으(의) 유수같이 흐른 피난(는) 사람으(의) 자식은 볼 수 없네 수십 명이 귀(구)경을 하다가 오입쟁이 하나가 나서면서 제기랄 붙고 발질을 갈 녀석 저런 매질이 또 있느냐 집장사령을 눈 익혀 두었다 밖으(에) 문 나오면 급살을 주리라 저런 매질이 또 있느냐 매질하던 집장 사령이 돌아서 발 툭 탁 구르면서 못 하것네 못 하것네 집장 사령 노릇 못 하것네 이 놈으(의) 역이 아니면 역이 없느냐 우리 집에 돌아가서 농사의 역을 허여를 보리라 이런 몰골이 또 있느냐 춘향 모친이 발 동동 구를 적으 여러 오입쟁이 각자 흩어가며 나 돌아 간다 내가 돌아 간다 나는 사람 차마 볼 수가 없구나 발 돌리고 돌아 서는데 가노라 가네 나는 가네 이런 일은 다시는 보지 마라 사람을 치며는 저렇게 치느냐 사람으 자식은 볼 수가 없네

<중모리> 진국명산 만장봉이요 청천삭출 금부용은 거벽흘립하야 북주로 삼각이요 기암은 두기 남안으(은) 잠뒤(두)로다 좌룡은 낙산 우호인왕 서색은 반공응상궐이요 숙기는 종영출인걸이라 미재라 동방산하지고여 성대 태평의 의관문물 만만세 지금탕이라 연풍코 국태 민안커날 인유이봉무하고 면악등림 취포반환 허오면서 감격군은 허오리다. 남산 송백은 울울 창창 한강유수는 호호양양 주상전하는 차산수이 겉이 산봉수갈토록 성수무강허사 천천만만세를 태평으로만 누루소서. 우리도 일민이 되여서 격양가를 부르리라 부귀와 공명은 세상 사람으(에)게 모두 다 전허고 가다가 저물거든 기산대하처의 명당을 가려서 전후좌우로 유정한 친구 벗님 명기명창 풍류대인이 좌우로 늘어서 일모가 도궁토록 떡궁 풍악치고 남녀 기생들이 늘어 앉어 한잔 더 먹소 덜 먹소 늘어 앉어 거드렁 거리고 놀아

<진양조> 가자 가자 어서 가자 이수로 지내야 백로주를 어서 가자 삼산을 바라보니 청천으 멀어있고 일락 장사 추색원허니 부지하처조상군고 한곳을 바라보니 오호창파연월야의 돛대치는 저 사람은 월범려 아니러냐 하묘장강공자류는 등황각이 여그로구나 <자진중중모리> 백마(로)주를 바삐 지내 적벽강을 당도허니 삼국 싸움 파한 후 소자첨 범주유 동산성 달 떠 온다 두우간에 배회하야 백로횡강을 함께 가 소지노화 월일선 초강 어부가 빈 배 기경선자 간연후 공추월지단단 자래(라) 등 저 달을 실어라 우리 고향을 어서가 환산롱명월 원해 근산이 열시고 토끼란 놈이 좋아라 관대장자 한고조 의사 많기가 날마다 운주결승 제갈량이 조화 많기가 날마다 만국 간옹의 조맹덕이가 꾀만허기가 날 같으랴 예 듣던 청산 두견이 자주 운다 저 새소리 타향 수궁에 갔던 벗님이 어디 다녀서 여 왔네 고국 산천을 돌아오니 어찌나 반갑나 벽계수변을 당도하야 깡짱 뛰어서 내려뛰며 이리 궁굴고 저리 둥구니 이리 저리 다니며 얼씨구나 실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