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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개구장애 1집 - 개구장애 (1997)
뜻모를 나쁜 꿈이었나 깊은밤 뒤척임에 잠에서 깨어나
희미한 전등 빛 아래 서랍속 바닥에서 찾아낸 기억들 지나간 글들 속엔 너무나 어린 낯선 내 모습 지나간 사진 이리저리 뒤적여보다가 옛 기억들에 가슴 설레네 지금은 급한 시간 속에 세상에 길들여져 서있는 내 모습 너무나 아름다웠건만 이제는 먼곳으로 떠나간 시간들 내일의 시는 걱정들도 되돌아 가고 싶은 마음도 없는데 지금은 진한 커피향과 추억에 내 모든 것 담그고 싶을 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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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개구장애 1집 - 개구장애 (1997)
혼자선 길의 주윌봤어
황량한 사막같은 여길 종일 걷다 뜨거운 태양아래 홀로 지쳐 잠이들곤하지 아무런 표정없는 이들 말없이 나를 스쳐가고 남겨진 난 모래속에 바다를 꿈꾸기도 해 수많은 언덕 사이에 갈곳을 잃어 버린 모습 끝없이 돌을 밀어 올리는 시지프스 외로운 삶처럼 살아온 것 같아 가끔 내가 포기한 것들에 어설픈 잠을 뒤척이지 내가 떠나온 그 푸른 바다가 가장 빛나는 곳은 아닐까 모두가 내게 같은 말들 뒤돌아 보지 말고 가라 언덕너머 저편에는 빛나는 것이 있다고 수 많은 언덕사이에 갈 곳을 잃어 버린 모습 끝없이 돌을 밀어 올리는 시지프스 외로운 삶처럼 살아온 것 같아 가끔 내가 포기한 것들에 어설픈 잠을 뒤척이지 내가 떠나온 그 푸른 바다가 가장 빛나는 곳은 아닐까 내가 떠나온 그 푸른 바다가 가장 빛나는 곳은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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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개구장애 1집 - 개구장애 (1997)
꿈을 꾸었다.지하철에서 무언가를 잃어버린 나는
지하 저 깊은 곳에 있는 유실물 센터라는 곳으로 갔다. 한 난장이가 내게 다가와 말했다. 잃어버린 물건의 이름이 무엇이냐고.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기억을 하지 못한다고 말하자 난장이는 긴 두루말이를 가져와서 그 중에서 찾아보라고했다 그 두루마리를 읽던 나는 가슴 한켠이 싸늘해져옴을 느꼈다. 그 안에는 내가 일부러 버린 것들과 잊으려 애쓴 것들과 이것만큼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 것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린 날의 꿈,옛 친구의 기억,사랑 그리고 사람에 대한 믿음까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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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개구장애 1집 - 개구장애 (1997)
너의 창가를 적시는 빗물 허전한 가슴에 내리고
텅빈 골목길 비추는 불빛 그리움 더하네 새벽 가르는 휘파람 소리 너에게 보낸 사랑노래 빗방울 피아노 소리에 맞춰 너의 창 두드리네 세상 끝 어디라도 함께 할 수 있어요 내 곁에 숨쉬는 너의 모습 있다면 넝쿨처럼 너를 향한 나의 마음을 소리쳐 그대에게 전하네 너의 창 열리는 아침이 오면 소리쳐 다시 불러 볼래 여기있어 내가 있어 너를 기다려 이 밤을 지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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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개구장애 1집 - 개구장애 (1997)
개같이 벌으랬다 돈만 벌어라 돈 좋아하네 돈만 벌어라
새돈 헌돈 따로 있나 돈만 벌어라 아무거나 시키세요 돈만 벌어라 인정 찾고 양심 찾고 개소리들 하덜마라 정승처럼 쓰면 됐지 돈벌어 돈만 벌어 스타라면 껌벅 죽는 어린애들 꼬드겨서 얼마든지 벌 수 있지 돈 벌어 돈만 벌어 올해의 음반상을 싹쓸이 할 수 있을 만큼 레코드 가게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노래 종로거리에서 코너마다 들릴 수 있는 단순하지만 그걸 눈치챌 수 없는 노래 공윤에서 트집잡지 못하는 방송에서 걸릴 것 없는 10대들의 우상이 부르는 노래라면 얼마든지 얼마든지 레코드로 레코드로 만들어 줄 수 있지 돈벌어 돈만 벌어 나의 환상 속엔 오빠가 있지 TV프로에서 라디오 여기저기서 노래방에서도 볼 수 있는 오빠의 얼굴 노래 춤솜씨는 한마디로 감동 오빠를 위협하는 아류들 두려워할 필요는없지 우리들이 오빠를 오빠를 지켜줄 테니까 얼마든지 얼마든지 레코드를 레코드를 다 팔아줄 수 있지 돈벌어 돈만 벌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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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개구장애 1집 - 개구장애 (1997)
지금껏 우리 함께 노래한 수많은 시간 속에서
이 시간만큼 힘겨운 시간이 없었다고 얘길하지. 삶의 진실을 얘기한 그런 노래를 하고 싶었지 하지만 점점 시간이 갈 수록 자신이 없는 날 잡아줘 우리의 작고 여린 희망은 저 멀리 희미해지네 숨가쁜 시간 속에서 내 삶은 흩어져가고 우리의 노래 하나로 이 세상이 바뀌진 않아 그러나 우리의 삶 속에서 노래는 작은 희망 세상은 내게 같은 말 좀더 가볍게 살라 하는데 춤을 추듯 화려한 세상 속에 모든게 흩어져가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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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개구장애 1집 - 개구장애 (1997)
Narration
사람들은 모두 1+1은 2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1+1은 바다이거나 꽃이거나 바람일수도 있다고. 그런 나를 비웃으며 사람들은 내게 말했다. 1+1은 1도 아닌 3도 아닌 단지 2일 뿐이라고. Rap 실습실 문을 열고 들어갔을때 내눈에 들어온 것은 많은 사람들. 그 사이로 살며시 눈 뜬 몸통날린 사람이 거기 있었지. 열심히 앞뒤로 왔다갔다하는 톱은 그의 머릴 괴롭히고 있었지만 그래도 눈을 살며시 뜨고 군소리 하나 없이 가만히 있었지. 이번엔 비스듬히 놓고 자르니. 코는 바닥에 일그러지고 쩍하는 소리와 함께 그의 머리가 열렸어. 쉬지 않고 다시 톱을 들고 그의 머리를 반으로. 몸통날렸던 사람은 마침내 반쪽마저 날린 사람이 돼가고 있었어. Song 반쪽마저 날린 사람을 받고서 많은 사람들은 메스를 들었어. 어느새 나 역시 무언가를 도려내면서 메스꺼운 속을 느꼈어. 실습실 테이블 위엔 그의 살점들이 이리저리 조각나 뒹굴고 있었기에.. Rap 내일 모레가 조카 백일잔치라는 것이 문득 생각이 났어. 반쪽마저 날린 사람도 백일잔치를 했을까. 백일잔치 혹시 안했다면 돌잔치는 했을까. 돌잔치 마저 안했다면 여지껏 생일잔치 한 번쯤은 치렀을 꺼야. Song 반쪽마저 날린 사람을 낳을때 그도 크게 울며 태어났을꺼야. 그리고 아이얀 보드라운 살을 보이며 빨간 탯줄 끊기었을 때. 이렇게 거무티티한 자신의 살점이 이리저리 조각나 뒹굴줄 알았을까... 전쟁동안 살려고 바둥거리기도 했겠지. 결혼을 했다면 자식도 보고. 한번이라도 웃어보고 울어보고 행복과 슬픔도 느꼈을꺼야. 지금의 나처럼 삶에 대한 고민들도 했겠지. 비록 지금 나에겐.. Narration 언제부터인가 나는 1+1이 바다라고 꿈꾸던 시절을 날려 보냈다. 그리고 꽃이 될 수 있다는 바램도. 바람이 될 수 있다던 바램마저도. 하나씩 떨어져 나가는 그의 살점들을 볼 때마다 나는 저기 누워 있는 사람이 하나씩 꿈을 잃어가고 있는 내가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Song 날 지켜주던 수많은 꿈들을 모두 날려버린 지금의 난 다르지 않아 반쪽마저 날린 사람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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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개구장애 1집 - 개구장애 (1997)
너무나 오랜만에 모인 지난날 우리들 얼굴을 알아 보는
데만 한참이 걸렸었지 어색한 표정으로 질문만 오가고 어떻게 사는지 무엇을 하는지 며칠 전 영화 이야기와 프로야구 이야기들 일상 속에 묻혀 우린 지쳐만 갔지 그때는 서로의 꿈들로 밤 지새우기도 비오는 바다에서 노래도 불렀네 이미 추억이 된 시간들이 아쉬운 건 아니야 말끔해진 우리모습 어색할 뿐이지 또 변해갈 모습들이 두려워 한때는 내가 가진 꿈들을 포기도 했었지 가끔씩 찾아오는 부끄럼 싫었어 어린 시절들의 지나버린 유행이라 말하며 오늘의 즐거움을 붙들려 했었지 많은 추억을 묻어둔 채로 다음엔 만날 때에 우리는 더욱 변해 있겠지 어쩌면 이 순간이 마지막 일지도 하지만 어디선가 다시 너를 만나게 될 때는 지난날의 꿈들로 알아볼 수 있게 조금은 힘겹게 살아가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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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개구장애 1집 - 개구장애 (1997)
앞서가는 시간 속에 항상 버려진 내 모습
그 언제까지나 이렇게 흘러가야만 내 삶을 찾을 수 있을까 늘 혼자라고 생각했어 널 알기 전 모든 순간들 세상이 아름다운 건 이젠 네가 내 곁에 있기 때문에 삶의 작은 기쁨 느낄 수 있다는 걸 따스한 너의 눈속에 난 감사하고 싶어 저 먼 곳 누군가를 향해 널 내게 보낸거야 다시 사랑을 나눌 수 있도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