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제를 통해서 입상했던 B-4는 25년이 지난 지금도 겨울철에 한번씩 들을 수 있는 국민가요 가운데 한 곡이다. 가요제의 입상 기준이 대중성과 음악성을 겸비한 그룹에게 돌아가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어차피 대중성 쪽에 무게가 실리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이었다면, 이들로써는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는 곡 선정이었지 않았을까.
‘연’의 대중적인 히트가 만들어준 유일한 독집 음반의 수록곡을 보면, 기본적으로 ‘연’이 주는 느낌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곡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주목해서 들어봐야 할 곡은 B-1이다. 인상적인 베이스 기타의 인트로에 의한 몰입. 또, 여과 없이 뿜어져 나오는 기타 연주와 후주 부분의 키보드 연주는, 그들의 시야가 함께 출전했던 다른 밴드들보다 한발 앞서 있던 것을 증명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