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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양희은 - 양희은 1991 (1991)
찬비는 내리고 행여나 만나려나 헤매어
보면 먼 어제처럼 희뿌옇게 두 눈 가득 눈물이 흰 눈은 내리고 차가운 밤거리에 나 혼자 서면 그 님이 떠난 빈자리엔 수선화 향기 가득히 어디 갔을까 님의 따뜻한 미소 우리 처음 만난 그해 차가운 겨울 그 빛나던 눈빛은 찬바람 불어와 이제는 떠난 사람 생각이 나면 지나간 얘기 이제와서 눈물도 슬픔도 없이 언제였을까 사랑이 시작된 것은 우리 처음 만난 그해 차가운 겨울 그 뜨겁던 가슴은 그해 겨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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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양희은 - 양희은 1991 (1991)
종일 내리던 비가 어느새 그쳐버린
저녁 무렵엔 나뭇잎 사이 스치면서 지나가는 바람이 좋은데 너는 지금 어디에 무엇을 생각하며 살고 있는지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 그 얘기를 기억하는지 언제였던가 새벽이 오는 줄도 모르고 수많은 얘길 했었지 그땐 그랬지 우리의 젊은 가슴 속에는 수많은 꿈이 있었지 그 꿈에 날개를 달아 한없이 날고 싶었지 다시 어둠 내리고 이렇게 또 하루가 접혀져 가고 산다는 일은 어디까지 가야지만 끝이 날 줄 모르고 너는 지금 어디에 무엇을 생각하며 살고 있는지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 그 얘기를 기억하는지 강물은 흐르고 흐르는 강물 따라 세월도 흘러 지나가 버린 바람처럼 우리들의 젊음 또한 가버리고 너는 지금 어디에 무엇을 생각하며 살고 있는지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 그 얘기를 기억하는지 너는 말했지 서로가 다른 길을 걸어도 우리는 함께 간다고 지금 이렇게 혼자서 밤거리를 걸으면 구멍난 가슴 사이로 신선한 가을바람이 지나는 소리가 들리는데 너는 지금 어디에 무엇을 생각하며 살고 있는지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 그 얘기를 기억하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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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양희은 - 양희은 1991 (1991)
이른아침 작은새들 노래소리 들려오면 언제나 그랬듯 아쉽게 잠을 깬다.
창문하나 햇쌀가득 눈부시게 비쳐오고 서늘한 냉기에 재채기 할까 말까 음~ 눈비비며 빼꼼이 창밖을 내다보니 삼삼오오 아이들은 재잘대며 학교가고 산책갔다 오시는 아버지의 양손에는 효과를 알수 없는 약수가 하나 가득, 음~ 딸각딸각 아침짓는 어머니의 분주함과 엉금엉금 냉수찾는 그아들의 게으름이 상큼하고 깨끗한 아침의 향기와 구수하게 밥뜸드는 냄새가 어우러진, 가을아침 내겐 정말 커다란 기쁨이야. 가을아침 내겐 정말 커다란 행복이야. 응석만 부렸던 내겐~ 파란하늘 바라보며 커다란 숨을 쉬니 드높은 하늘처럼 내마음 편해지네. 텅빈하늘 언제왔나? 고추잠자리 하나가 잠덜깬듯 엉성히 돌기만 빙빙 음~ 토닥토닥 빨래하는 어머니의 분주함과 둥기둥기 기타치는 그아들의 한가함이 심심하면 저어대는 궤종시계 종소리와 시끄러운 조카들의 울음소리 어우러진 가을아침 내겐 정말 커다란 기쁨이야. 가을아침 내겐 정말 커다란 행복이야. 응석만 부렸던 내겐~ 가을아침 내겐 정말 커다란 기쁨이야. 가을아침 내겐 정말 커다란 행복이야. 뜬구름 쫒았던 내겐~ 이른아침 작은새들 노래소리 들려오면 언제나 그랬듯 아쉽게 잠을깬다. 창문하나 햇쌀가득 눈부시게 비쳐오고 서늘한 냉기에 재채기 할까 말까 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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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양희은 - 양희은 1991 (1991)
저 바람은 어디서 불어 오는지. 어디?
또 어디로 바람은 불어 가는지. 어디로. 왜 사는지 알고 싶어서 머나먼 길을 떠났지. 언제 다시 돌아온다는 아무런 약속도 없이. 이 세상에 혼자만 버려진 느낌. 음~ 밤 하늘엔 수많은 별들 빛나고. 음~ 언제인가 꿈을 꾸었지 한마리 새가 된 꿈을. 하늘 높이 날아 올라가 세상을 내려다 봤지. 저 바람은 어디서 불어 오는지. 음~ 또 어디로 바람은 불어 가는지. 음~ 아무래도 알 수 없었던 산다는 일의 의미를. 그 어느날 나를 지나간 바람이 가르쳐 줬지. 저 바람은 어디서 불어 오는지. 음~ 또 어디로 바람은 불어 가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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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양희은 - 양희은 1991 (1991)
누구를 부르듯 바람이 불어오면 나
홀로 조용히 노래를 불러본다 잊어버린 먼 친구들을 찾고 싶은 먼 얘기들을 내 작은 노래에 불러본다 꿈꾸듯 아득히 구름은 흘러가고 떠나간 친구의 노래가 들려온다 산다는 것이 뭐냐하던 사랑이 모든 것이냐던 누가 내게 대답해 주냐던 인생 참 어려운 노래여라 비가 내릴 듯 젖은 바람이 불어오면 지나간 날들의 내 모습 떠오른다 되돌아갈 수 없는 시절 되묻지 못할 너의 얘기 말없이 웃어야 했던 날들 서러워 우는 듯 나직히 비 내리고 쓸쓸한 미소가 입가에 스쳐간다 나의 어제가 그랬듯이 나의 오늘이 이렇듯이 혼자서 걸어가야만 하는 인생 참 외로운 여행이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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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양희은 - 양희은 1991 (1991)
늘 푸른 나무 한 그루 나즈막한 언덕
위에 비가 오나 바람 부나 언제나 그 자리 나 죽어 다시 산다면 한 그루 나무가 되어 낮은 언덕을 지키며 언제나 푸르게 어느 날 작은 아이가 언덕을 찾아와서 내 그늘에 기대 쉬며 휘파람 불면 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그 노래 아무도 듣는 이 없는 외로운 아이의 노래 바람이 불면 아이는 나무를 찾아갔었네 그냥 기대어 있기만 해도 외롭지 않았네 세월이 흘러 어느 날 아이는 떠나게 됐네 울지 마라 내 친구여 날 잊지 말아라 어느 날 가을바람이 언덕을 찾아와서 나뭇잎 사이 지나며 휘파람 불면 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그 노래 나무만이 알고 있는 외로운 아이의 노래 바람이 불면 아이는 나무를 생각했었네 낮은 언덕을 지키는 나무 외롭지 않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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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양희은 - 양희은 1991 (1991)
다시 또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을 하게
될수 있을까 그 럴 수는 없을 것 같아 도무지 알 수 없는 한가지 사람 을 사랑하게 되는 일 참 쓸쓸한 일인 것 같아 사랑이 끝나고 난 뒤에는 이세상도 끝나고 날 위해 빛나던 모 든 것도그빛을 잃어버려 누구나 사는 동안에 한번 잊 지 못할 사람을 만나고 잊지 못할 이별도 하지 도무지 알수 없는 한가지 사람을 사랑한다는 그일 참 쓸쓸한 일인 것 같아 사랑이 끝나고 난 뒤에는 이세상도 끝나 고 날 위해 빛나던 모든 것도 그 빛을 잃어버려 누구 나 사는 동안에 한번 잊지 못할 사람을 만나고 잊지 못할 이별도 하지 도무지 알 수 없는 한가지 사람을 사랑한다는 그일 참 쓸쓸한 일인 것 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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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양희은 - 양희은 1991 (1991)
여우가 말했다 내 비밀은 이거야 아주
간단해 무엇이든지 마음으로 보지 않으면 잘 볼 수 없다 제일 중요한 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는 법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는 법이다" 어린 왕자는 잊지 않으려고 따라 말했다 네 장미가 그토록 소중해진 건 네가 네 장미에게 들인 시간 때문이다 "내 장미에게 들인 시간 때문이야" 사람들은 이 진실을 잊어버렸어 그렇지만 넌 잊으면 안돼 네가 길들인 것에 대해서 넌 언제나 책임이 있어 너는 네 장미에게 대해서 책임이 있어 "너는 네 장미에게 대해서 책임이 있어" 잊지 않으려고 어린 왕자는 되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