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의 세계는 우주의 대부분이며 생의 절반임에도 생명체에게 필수적인 태양광과 가시성에 반하기에 부정적 이미지를 부여받곤 한다. 만물의 근저와 이면에 존재하는 다른 세계에 대한 표출은 다각도로 진행되어왔고, 건축, 미술, 문학, 음악뿐 아니라 복식과 생활방식에서도 '익숙하게' 발견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시대적 요구에 의한 가치관과 의도된 미적 기준에 의해 외면되기도, 반대로 필요이상 강조되기도 했으며, 결국 누군가 그것을 노골적으로 드러낼 때 대중은 지레 부정적인 것으로 치부하고 거부하도록 길들여졌다. 블랙메틀도 인간과 자연의 이면을 대중음악에 불러내어 해방시키는 낭만주의적 시도들 중 하나였으며, 그 2·3세대인 엠페러(Emperor), 세티리콘(Satyricon), 이모틀(Immortal) 등에 의해 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