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 좀 맛이 간 것처럼 보이는 젊은이가 눈을 부라리며 노래를 한다. 하드하고 스피디한 기타 리프에 맞춰 그는 칭얼거리는 소리 좀 들어달라면서 정신과 의사와 창녀를 찾아가게 된 사연들을 줄줄이 늘어놓는다. 94년 즈음에 접한 그린 데이의 <Basket Case>는 지글거리는 음침한 시애틀 그런지 사운드나 쟁글거리고 가벼운 모던 락과는 또 다른 사운드로 귀를 확 트이게 해주었다. 반주는 분명 메탈만큼(메탈매니아들은 이 부분에서 너무 발끈하지 마시라) 하드했지만 훨씬 흥겨웠으며, 처음부터 끝까지 빠르게 휘몰아치는 짧은 곡들은 길고 지루한 것을 싫어하는 젊은이들의 구미에 딱이었다. 그들이 바로 90년대에 펑크를 들고 나온 3인조 그린 데이였다.싱글 <Basket Case>와 앨범 [D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