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린 힐이 언플러그드 무대에 섰다. 무대에 올린 유일한 악기는 어쿠스틱 기타 한 대, 그리고 그의 목소리. 그게 전부다. MTV 언플러그 무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악세션이나 백코러스조차 보이지 않는다. 그저 기타하나 의지해서 두 시간 여의 공연을 혼자서 하겠다고 했고 또 그렇게 해냈다. 게다가 이번 공연은 모든 곡들이 신곡들로 채워졌다. 보통 몇 차례 앨범을 발표하고 나서 히트넘버들을 새로운 버전으로 들려주거나 미발표곡들을 끼워 넣는 형태로 진행되던 그 동안의 언플로그드 공연에 비추어 봐서도 이례적인 일이다. 너무나도 화려했던 그의 데뷔앨범 [THE MISEDUCATION OF LAURYN HILL]의 성공. 그리고 4년에 이르는 공백기간. 차기작에 대한 부담감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