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질 급한 독자들은-물론 릴킴(Lil' Kim)을 처음 접해본다는 가정 하에-앨범자켓 사진을 보고서 대뜸 필자에게 삿대질부터 할지 모르겠다. 반쯤 벗어제낀 릴킴의 모습은 음악적인 진지함이란 전혀 갖추지 않은, 그저 외양으로 승부를 보는 싸구려 아티스트로 비춰질 수도 있다는 걸 필자도 인정하니까. 굳이 따지자면 릴킴의 지금까지의 행보 중에서 이러한 외적 이미지메이킹 전략이 상당부분을 차지했던 것도 사실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비아냥은 본 앨범을 끝까지 감상한 이후로 잠시 미뤄두기로 하자. 릴킴은 주니어 마피아(Junior M.A.F.I.A.)의 일원으로 활약하다가 노토리어스 비아이지(Notorious B.I.G.)와 피디디(P.Diddy)의 후광을 등에 업고 지난 96년 발매한 데뷔앨범 [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