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정하고 사람을 울리려는 목소리를 가지고 있지 않았어도, 감정 표현이 화려하지 않았어도 낮은 속삭임으로 가끔 청승이란 생각마저도 들게 하는 우울한 사운드의 스페인이 내놓은 세 번째 정규앨범인 [I Believe]은 그 재킷 커버에서부터 무언가 밝은 기운이 있었다. 잘 보고 있으려면 웃는 듯 마는 듯 미묘한 표정의 여인이 따스함이 잡힐 것 같은 밝은 햇살아래 서 있다. 전작들의 커버, 들어보지 않아도 내용물이 어떤 분위기를 낼지 눈치챌 수 있을 것 같던 짙은 남색의 첫 번째 앨범과 회색 톤의 두 번째 앨범의 예를 떠올려, 짐짓 이 [I Believe]가 어떤 톤으로 다가올 것인가를 듣기도 전에 예상해보면 '아무래도 뭔가가 변했겠거니' 싶다.이런 제목의 노래가 뒤늦게 이번 앨범엔 왜 들어있나 싶은 [She 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