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이 앨범에 대해서 말하고 싶어졌습니다. 그것은 어느 더운 여름날이었어요. 자전거를 타고 들른 시내의 레코드 숍 안을 두리번 거리다가 반짝거리는 은박 가루가 뿌려져 있던 씨디 케이스에 시선이 멈추었습니다. 으- 촌스럽게 무슨 빤짝이람... 외모에 자신이 없는지 파리넬리나 키메라를 연상시키는 - 더 정확히는 90년대 후반 데뷔앨범을 발표한 후, 행방이 묘연한 Honey라는 여성 록 가수가 연상되는 - 오페라 마스크 무늬가 사진 대신 자켓을 장식하고 있었고, 자켓 하단에 적혀 있던 'PEPSI the first artist'라는 작은 글씨 위에는, 그 문구의 진위 여부를 증명이라도 하듯 펩시 콜라를 연상시키는 색과 디자인으로 Syan인지 Cyan인지 잘 구별이 되지 않는 가수의 이름이 커다란 글씨로 쓰여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