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듯하게 몰아치다 난데없는 손뼉장단이 튀어나오고, 삼킬 듯 으르렁대더니 안색을 쓱 바꾸곤 제법 애수 어린 목소리로 청승까지 떤다. 갓 잡아 올린 물고기처럼 파닥대는 생동감이 넘치지만 즉흥적으로 연결된 파편들로 채워진 내부는 이보다 더 산만할 수가 없다. 전에 썼던 말을 다시 꺼내면, '메틀적인 뉴스쿨 하드코어의 장점은 메틀, 하드코어를 아우르며 헤비뮤직에 관심 갖는 모든 이에게 일차적 수용이 가능한 익숙함과 신선함이 공존'하여 '간극을 좁히는 역할'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근래 만개하고 있는 메탈코어 씬에 포개진 "비트윈 더 베리드 앤 미(Between the Buried and Me)"의 [The Silent Circus] 역시 그 역을 맡을 만 하지만, 멀찍이 서있던 것들을 일체의 장신구를 덜어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