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오태호 곡인 전형적인 가요스타일의 발라드 곡 ( 말그대로 사랑 노래다 ) '마리아' 에서는 보컬이 오히려 이승환이었으면 더 살았을 것 같은 느낌이다. 후렴 부분에서 잠시 곡의 전개가 메이저에서 마이너로 바뀐후 다시 메이저로 돌아오는 흐름은 오태호가 자주 써먹는 방법.
'마지막 편지' 는 그룹 '회색 도시' 출신의 최영삼 곡이다. 곡 분위기가 '사랑이 그리운 날엔' 과 상당히 비슷한 느낌인데 아마도 오태호의 편곡 탓이 아닐까 생각된다.
다음 곡인 '너를 보내며' 는 완전히 가요 스타일의 락큰롤 곡. 처음으로 그저 그런듯한 느낌으로 시작하다가, 갑작스럽게 곡의 탬포가 느려졌다가 다시 원래의 곡으로 돌아오는 것과 마지막 앤딩 정도가 그래도 신선한 편으로 들을 만하다고 쳐주고 싶다. 드럼 연주에서 하이햇을 신나게 두들기는 것이 퍽 인상적으로 드럼 배울 때 연습하던 것이 연상된다.
마지막 곡 '독백' 은 별로 들을 것 없는 발라드 곡.
뒷면으로 넘기면 꽤 들을만한 수작인 '그대는 내 마음 속에' 가 자리한다. 원래 제목이 '전사자의 아내' 였다고 하는데, 잔잔히 깔리는 키보드 사운드를 뒤로 하고 전체적인 악기 파트들의 연주가 돋보이는 편으로 약간은 장엄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락 발라드. 간주와 후주에서의 기타 연주는 꽤 들을 만하다. 홍성민의 보컬도 잘 어울리고 이 앨범에서 타이틀 곡 다음으로 괜찮은 곡.
'외로운 이 밤에' 는 보사노바 리듬을 근간으로 만들어진 멜로디 위주의 곡. 코드 진행을 잘들어보면 요즘 가요들에서의 느낌들이 그대로 느껴진다. 간주의 퓨전 스타일의 기타 연주는 뭔가 보여줄 듯하다가 아무것도 못 보여주고 사라짐. 그러나 점수를 후하게 줄 수 있는 곡.
'떠나는 그대' 는 앞서의 곡들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것외에 특별한 것이라고는 후렴 부분의 코러스가 돋보이는 정도이다. 마지막 곡 '돌아와' 는 중간에서 홍성민의 간성이 3 옥타브 E 플랫을 커버한다는 것과 간주에서 오태호가 열심히 잉위 흉내를 내고 있고, 군데 군데 들어간 섹션이 산뜻한 점 등 빼고는 별로 할 말 없는 곡.
전체적으로 연주가 상당히 세련된 느낌을 전해주고 있으며, 홍성민의 보컬이 독특하고 신선하다는 점, 그리고 녹음이 잘 되어있다는 점 등을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음반에 대한 평가를 한다며 90 년대 가요스타일을 예견(?) 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 출처 : 문동욱@하이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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