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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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 4:24 | ||||
들쥐 한마리 길을 잃고 헤맨다
지친다리 끌며 끌며 논두렁 흙냄새 그저 그립지만 싱그런 풀내음 어디에도 없고 흉물스런 자동차 썩은 연기에 하늘가득 들어찬 찌그러진 냄새 골목길 앞에선 시궁쥐 한마리 반드르한 몸뚱이 나긋한 꼬리 촌쥐보고 웃으며 깔깔거리며 이봐요 총각 쉬었다 가요 부끄럽진 않지만 낯간지러워 슬그머니 왔던 길 돌아가는데 쪼르르르 달려와 꼬리를 잡았네 괜찮아 총각 순진도 해라 들쥐 한마리 짝을 찾아 운다 시골얘기 들려주며 시골은 좋단다 하늘도 맑고 논둑에 흘러가는 개울도 맑고 가을에 쌓이는 쌀가마까지 흘린 땀 그만큼 쌓이는 쌀가마 굳은살 거친손 굵은 주름살 가뭄장마 이겨내며 쌀을 만들지 쌀인지 똥인지 알순 없지만 금뺏지단 양반들이 값을 매긴다 씨앗 값 비료 값 기계 빌린 값 농약값 적십자비 도장놈 수고비 알게주고 몰래 뺏겨 뭐가 남겠니 그래도 산단다 흙에 묻혀서 봄 여름 가을을 바쁘게 살다 겨울 한철 발 뻗고 막걸리 한잔 이 일이 싫어 도망간 년 어찌 많은지 시골엔 총각이 남아돈단다 들쥐 한마리 짝을 잡고 운다 시골얘기 들려주며 들쥐나 시궁쥐나 개만 못하고 개보다 열배나은 인간도 많지만 시골농부 깔보는 도시사람은 보신탕집 강아지보다 나을게 없지 들쥐 얘기 노래하는 개만 못한 나 이런 노래 귀담아 듣는 많이 배운 너 알고 보니 당신도 날 닮았더라 그럭저럭 살아보자 재밌는 이 세상 어렵게 꺼냈던 시골얘기도 가사가 지루해서 끝낼수밖에 어차피 레코드로 낼수도 없고 그냥그냥 이렇게 부르고 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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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 4:20 | ||||
한 겨울 매운 바람 강물은 얼어붙어
무심한 겨울새만 날개 짓 흥겨운가 세월에 건지려는 늙은이의 찬 그림자 철다리 기둥 밑에 조그맣게 놓여있네 겨울바람 하얀 눈이 얼음지붕 덮어주며 뭇사람들 착한 눈엔 아름답게 보이지만 기다려 지켜 보라 깃털 달린 까마귀를 날아가고 봄이 오면 검은 강물 떠오른다 겨울바람 하얀 눈이 얼음지붕 덮어주며 뭇사람들 착한 눈엔 아름답게 보이지만 기다려 지켜 보라 깃털 달린 까마귀를 날아가고 봄이 오면 검은 강물 떠오른다 날아가고 봄이 오면 검은 강물 떠오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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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 4:51 | ||||
라 라 라이라라이 라 라 라이라라이
종이연 날리자 하늘 끝까지 내 손이 안 닿아도 구름 위까지 간밤에 어머니 돌아오지 않고 편지만 덩그라니 놓여 있는데 라 라 라이라라이 라 라 라이라라이 그 편지 들고서 옆집 가보니 아저씨 보시고 한숨만 쉬네 라 라 라이라라이 라 라 라이라라이 아저씨 말씀 안 믿어 워도 헬로 아저씨 따라갔다는데 친구도 하나 없네 무얼 하고 놀까 철길 따라서 뛰어나 볼까 라 라 라이라라이 라 라 라이라라이 철길 저편에 무슨 소리일까 하늘나라 올라갈 나팔소리인가 종이연 날리자 하늘 끝까지 내 손이 안 닿아도 구름 위까지 라 라 라이라라이 라 라 라이라라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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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 4:15 | ||||
서산에 붉은 해 걸리고 강변에 앉아서 쉬노라면
낯익은 얼굴이 하나 둘 집으로 돌아온다 늘어진 어깨마다 퀭한 두 눈마다 빨간 노을이 물들면 웬지 마음이 설레인다 강 건어 공장에 굴뚝엔 파란 실오라기 피어오른다 순이네 덩그런 굴뚝엔 파란 실오라기 피어오른다 바람은 어두워가고 별들은 춤추는데 건너 공장에 나간 순이는 왜 안 돌아오는 걸까 높다란 철교위로 호사한 기차가 지나가면 강물은 일고 일어나 작은 나룻배 흔들린다 아이야 불 밝혀라 뱃전에 불 밝혀라 저 강 건너서 오솔길 따라 우리 순이가 돌아온다 얼라리 얼라라라 리야라 에루화 지화자 잘 돌아간다 얼라리 얼라라라 리야라 에라 얼라리 얼라라야 아이야 불 밝혀라 뱃전에 불 밝혀라 저 강 건너서 오솔길 따라 우리 순이가 돌아온다 얼라리 얼라라라 리야라 열아홉 살 순이가 돌아온다 얼라리 얼라라라 우리 순이가 돌아온다 우리 순이가 돌아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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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 4:00 | ||||
열 사람 중에 아홉 사람이
내 얼굴을 보더니 손가락질 해 아홉사람 손가락질 받긴 싫지만 위선은 싫다 거짓은 싫어 못생긴 내 얼굴 태어날 적 부터 못생긴 걸 어떡해 모처럼에 파티에서 여자를 만났지 말 한 마디 잘못했다 뺨을 맞았지 뺨 맞은 건 좋지만 기분 나쁘다 말 안 하면 그만이지 왜 때려 예쁜 눈 높은 코 아름다우니 귀부인이 되겠구나 우리는 작은 집에 일곱이 산다 너네는 큰 집에서 네명이 살지 그것도 모자라서 집을 또 사니 너네는 집많아서 좋겠다 하얀눈 내리는 겨울이 오면 우리집도 하얗지 내일이면 우리집이 헐리어진다 쌓아놓은 행복들도 무너지겠지 오늘도 그 사람이 겁주고 갔다 가엾은 우리 엄마 한 숨만 쉬네 가난이 죄인가 나쁜 사람들 엄마 울지 말아요 아버지를 따라서 일판 나갔지 처음 잡은 삽자루가 손이 아파서 땀흘리는 아버지를 바라다보니 나도 몰래 내 눈에서 눈물이 난다 하늘의 태양아 잘난 척 마라 자랑스런 내 아버지 열 사람 중에 아홉 사람이 내 얼굴을 보더니 손가락질 해 아홉 사람 손가락질 받긴 싫지만 위선은 싫다 거짓은 싫어 못생긴 내 얼굴 맨 처음부터 못생긴 걸 어떡해 못생긴 걸 어떡해 못생긴 걸 어떡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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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 4:14 | ||||
나 태어난 이 강산에 군인이 되어꽃 피고 눈 내리기 어언 삼십 년무엇을 하였느냐 무엇을 바라느냐나 죽어 이 흙속에 묻히면 그만이지아 다시 못 올 흘러간 내 청춘푸른 옷에 실려간 꽃다운 이 내 청춘아들아 내 딸들아 서러워 마라너희들은 자랑스런 군인의 아들이다좋은 옷 입고프냐 만난 것 먹고프냐아서라 말어라 군인 아들 너로다아 다시 못 올 흘러간 내 청춘푸른 옷에 실려간 꽃다운 이 내 청춘내 평생 소원이 무엇이더냐우리 손주 손목잡고 금강산 구경일세꽃 피어 만발허고 활짝 개인 그 날을기다리고 기다리다 이내 청춘 다 갔네아 다시 못 올 흘러간 내 청춘푸른 옷에 실려간 꽃다은 이 내 청춘푸른 하늘 푸른 산 푸른 강물에검은 얼굴 흰 머리에 푸른 모자 걸어가네무엇을 하였느냐 무엇을 바라느냐 우리 손주 손목잡고 금강산 구경가세아 다시 못 올 흘러간 내 청춘푸른 옷에 실려간 꽃다은 이 내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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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 2:45 | ||||
끝 끝없는 바람
저 험한 산 위로 나뭇잎 사이 불어 가는 아 자유의 바람 저 언덕 너머 물결 같이 춤추던 님 無名 無實 無感한 님 나도 님과 같은 인생을 지녀 볼래 지녀 볼래 물결 건너 편에 황혼에 젖은 산 끝 보다도 아름다운 아 나의 님 바람 뭇 느낌 없이 진행하는 시간 따라 하늘위로 구름 따라 無目 여행하는 그대 인생은 나 인생은 나 인생은 나 인생은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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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 4:24 | ||||
긴 잠에서 깨어보니
세상이 온통 낯설고 아무도 내 이름을 불러주는 이 없어 나도 내가 아닌 듯 해라 그 아름답던 기억들이 다 꿈이었던가 한마당 타오른 그 불길이 정녕 꿈이었던가 누군가 말을 해다오 내가 왜 여기 서 있는지 그 화려한 사랑의 빛이 모두 어디로 갔는지 멀리 돌아 보아도 내가 살아온 길은 없고 비틀거리는 설움 앞에 길고 긴 내 그림자 그 아름답던 기억들이 다 꿈이었던가 한마당 타오른 그 불길이 정녕 꿈이었던가 누군가 말을 해다오 내가 왜 여기 서 있는지 그 화려한 사랑의 빛이 모두 어디로 갔는지 멀리 돌아 보아도 내가 살아온 길은 없고 비틀거리는 걸음 앞에 길고 긴 내 그림자 비틀거리는 걸음 앞에 길고 긴 내 그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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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
| 3:33 | ||||
언제부턴가 시장 앞에는 빈수레들이 모여있었네모두 똑같이 수레를 찾는 사람들을 기다리네하늘엔 뜨거운 해가 비지땀을 흘리게하네아무 일도 안했는데 서산 넘어 해는 기울어수레 아저씨들 돌아들가네 할아버지는 행여나하고 아직 돌아가지 않네오늘도 꽁치 두마리 사가지고 가려했는데아무일도 못했구나 별도리 없이 할아버지는 덜컹덜컹 집으로 가네 자동차 소리에 묻혀버린 빈 수레의 한숨소리빈 수레의 한숨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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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 2:58 | ||||
교회에 뾰족탑
그 위에 십자가 어둠을 빛내던 색전구십자가 어릴때 보았던 황홀한 십자가 그러나 지금은 때묻은 십자가 서로를 사랑하라 주님의 가르침 얼마나 깨달았나 어리석은 인간들아 때묻어 더럽혀진 이 세상 모든것 말없이 내려보는 쓸쓸한 십자가 서로를 사랑하라 주님의 가르침 얼마나 깨달았나 어리석은 인간들아 어려운 이웃과 외로운 사람들 말없이 내려보는 쓸쓸한 십자가 말없이 내려보는 쓸쓸한 십자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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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
| 3:10 | ||||
꽃밭 속에 꽃들이 한 송이도 없네
오늘이 그 날일까 그 날이 언제일까 해가 지는 날 별이 지는 날 지고 다시 오르지 않는 날이 싸움터엔 죄인이 한 사람도 없네 오늘이 그 날일까 그 날이 언제일까 해가 지는 날 별이 지는 날 지고 다시 오르지 않는 날이 마음속에 그 님이 돌아오질 않네 오늘이 그 날일까 그 날이 언제일까 해가 지는 날 별이 지는 날 지고 다시 오르지 않는 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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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
| 3:53 | ||||
무궁화 꽃을 피우는 아이 이른 아침 꽃밭에 물도 주었네
날이 갈수록 꽃은 시들어 꽃밭에 울먹인 아이 있었네 무궁화 꽃 피워 꽃밭 가득히 가난한 아이의 손길처럼 꽃은 시들어 땅에 떨어져 꽃피우던 아이도 앓아 누웠네 누가 망쳤을까 아가의 꽃밭 그 누가 다시 또 꽃 피우겠나 무궁화 꽃 피워 꽃 밭 가득히 가난한 아이의 손길처럼 가난한 아이의 손길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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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
| 3:52 | ||||
어디에 있었니 내 아들아 어디에 있었니 내 딸들아
나는 안개 낀 산 속에서 방황했었다오 시골의 황토 길을 걸어다녔다오 어두운 숲 가운데 서 있었다오 시커먼 강물 위를 떠 다녔었다오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끝없이 비가 내리네 무엇을 보았니 내 아들아 무엇을 보았니 내 딸들아 나는 늑대의 귀여운 새끼들을 보았소 마굿간 옆에서 어린애를 보았소 하얀 사다리가 물에 뜬 걸 보았소 빈 물레를 찾고 있는 요술쟁일 보았소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끝없이 비가 내리네 무엇을 들었니 내 아들아 무엇을 들었니 내 딸들아 나는 비 오는 날 밤에 천둥소릴 들었소 세상을 삼킬 듯한 총소리를 들었소 길바닥을 기어가던 신음소릴 들었소 친구를 부르던 쉰 목소릴 들었소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끝없이 비가 내리네 누구를 만났니 내 아들아 누구를 만났니 내 딸들아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개구리를 만났소 검은 개를 끌고 가던 흰 사람을 만났소 사랑을 잃어버린 한 남자를 만났소 남편을 찾고 있던 아내를 만났소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끝없이 비가 내리네 어디로 가느냐 내 아들아 어디로 가느냐 내 딸들아 나는 비 내리는 개울가로 돌아갈래요 뜨거운 사막 위를 걸어서 갈래요 빈손을 쥔 사람들을 찾아서 갈래요 무지개를 따다준 소년 따라 갈래요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끝없이 비가 내리네 끝없이 비가 내리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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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
| 3:30 | ||||
갈숲 지나서 산길로 접어 들어라
몇 구비 넘으면 넓은 들이 열린다 길섶에 핀 꽃 어찌 그리도 고운지 공중에 찬 바람은 잠잘줄을 모르는가 에헤야 얼라리야 얼라리 난다 에헤야 텅 빈 지게에 갈잎 물고 나는 간다 오랜 가뭄에 논도 밭도 다 갈라지고 먼지이는 논두렁엔 들쥐들만 춤을춘다 죽죽 대나무야 어찌 그리도 죽었노 옛집 추녀엔 이끼들도 말라버렸다 에헤야 얼라리야 얼라리 난다 에헤야 텅 빈 지게에 갈잎 물고 나는 간다 이 가뭄 언제나 끝나 어떤놈의 장마 또 지려나 해야 해야 무정한 놈아 잦을 줄을 모르난가 걸걸 걸음아 무심한 이내 걸음아 흥흥 흥겹다 설움에 겨워 흥겹다 에헤야 얼라리야 얼라리 난다 에헤야 텅 빈 지게에 갈잎 물고 나는 간다 텅 빈 지게에 갈잎 물고 나는 간다 갈잎 물고 나는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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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
| 4:49 | ||||
서울하늘 보고 싶어서 서울하늘 보고 싶어서
서울하늘 보고 싶어서 무작정 올라왔소 아무 곳도 갈 데가 없고 그 누구도 아는 이 없어 이리저리 걸어다니며 이것저것 구경했다오 무슨 차가 그리 많은 지 무슨 집이 그리 많은 지 웬 사람은 그리도 많은 지 내 안경이 기절했다오 나도 돈 좀 벌고 싶어서 나도 출세하고 싶어서 이곳 저곳 헤매었지만 오라는 곳 하나 없습디다 나는 내일 떠날랍니다 이른 새벽 첫차를 타고 공기 맑고 인심 좋은 곳 내 고향 내 집으로 두 번 다시 안 올 랍니다 두 번다 시 안 올 랍니다 화려하고 머리 복잡한 서울 하늘 밑으로 헤이 헤이 노래나 불러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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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
| 3:39 | ||||
자갈길은 울퉁불퉁 황토 길은 구불구불
걸음걸이 뒤뚱뒤뚱 숨소리는 허덕허덕 쉬어갈까 망설이며 둘러보니 가시밭길 움츠리며 고개 돌려 앞을 보니 아득해라 에헤야 얼라리야 겨울 문턱 가까운데 밉디미운 오리 새끼 백조 될 날 그 언제라 산꼭대기 높아 높아 올려보니 어찔어찔 구름 한 점 뱅글뱅글 눈물방울 떼굴떼굴 날아갈까 날개 펴고 하늘 보니 너무 깊어 날개 접고 한숨쉬며 내려보니 꽁꽁 언 땅 에헤야 얼라리야 슬퍼 마라 울지 마라 겨울 가고 봄이 오면 하얀 속살 눈부시리 겨울 가고 봄이 오면 하얀 속살 눈부시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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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
| 3:35 | ||||
밤비가 내리는
충장로의 밤은 깊은데 지난 날 이별이 내 가슴을 떨리게 하네 추억속에 남아있는 아름다운 그 사람이 빗속에 멀어져간 잊지못할 충장로의 밤 그리워 못잊어 나 홀로 찾아 왔다가 쓸쓸이 돌아가는 이별의 충장로의 밤 추억속에 남아있는 아름다운 그 사람이 빗속에 멀어져간 잊지못할 충장로의 밤 그리워 못잊어 나 홀로 찾아 왔다가 쓸쓸이 돌아가는 이별의 충장로의 밤 쓸쓸이 돌아가는 이별의 충장로의 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