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의 뒷면에 있는, 이마를 감싸 쥐고 잔뜩 고뇌하는 표정의 이정선의 사진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이정선 4집(봄/밖엔 비가 오네요)](1979)(이하 [이정선 4집])은 피상적으로 볼 때, 힘찬 활 놀림으로 시작하는 초기 이정선의 대표 곡 중의 하나인 "봄"과 이미 해변 가요제에서 징검다리의 목소리를 통해 알려졌던 "여름", 그리고 아직까지도 이정선의 공연무대에서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산사람", 이후 한영애의 버전으로 많이 알려지게 되는 "건널 수 없는 강" 등 그의 대표적인 곡들이 수록된 음반이다. 하지만 조금만 귀 기울여 들어보면, 이정선의 음악적 행보에 있어서 [이정선 4집]은 그 이전에 해 온 음악과 향후 추구해 갈 음악 사이에 있는 자신의 갈등을 표출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