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미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 “폴란드로 간 아이들”
다큐멘터리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은 배우로 잘 알려진 추상미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1951년, 한국전쟁 고아 1,500명이 비밀리에 폴란드로 보내졌고 이를 사랑으로 품고 가르친 폴란드 교사들은 자신들을 ‘마마’, ‘파파’라 부르며 아이들을 가족처럼 받아들이지만, 8년 후 갑작스러운 명령으로 아이들은 모두 북으로 송환되는데, 6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들의 생사조차 알 수 없지만 폴란드의 생존교사들은 지금까지도 아이들을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린다. 추상미 감독과 탈북소녀 이송은 역사 속 숨겨진 이 사건과 위대한 사랑의 발자취를 따라 폴란드로 향하고 그 여정을 통해 상처의 치유를 경험한다.
음악감독 김명종은 이 위대한 여정을 따라 세련된 터치로 음악을 스케치 해내었다. 때로는 동양적인 악기와 선율을, 때로는 오케스트라의 웅장하고도 아름다운 선율과 화음을 섬세하게 표현해내었는데 특히 한국을 상징하는 도라지타령과 폴란드를 상징하는 쇼팽의 왈츠를 절묘하게 접목한 ‘아이들 왈츠’는 이 영화의 핵심적인 상징과도 같은 표현이다. 다큐멘터리의 특성상 자칫 정보전달과 설명용 음악으로 전락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감각적인 해석과 독창성을 통해 영화의 격을 높였으며 오케스트레이터 출신의 영화음악가 답게 오케스트라 악기들을 잘 활용하여 동서양과 시대적인 정서를 잘 표현 해내었을 뿐 아니라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의 여정을 도와주는 영혼의 길잡이가 되어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