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익스프레스 ‘내가 왜 여기 있는지 몰라’
- 원곡의 에너지를 흡수한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독창적 리메이크
인디 2세대를 대표하는 밴드 중 하나인 갤럭시 익스프레스가 산울림의 ‘내가 왜 여기 있는지 몰라’를 리메이크하며 신구의 조화를 일궈냈다. ‘내가 왜 여기 있는지 몰라’는 1997년 발매된 산울림 13집 ‘무지개’의 첫 번째 트랙으로 강력한 헤비메탈 사운드가 대두되는 곡이다. 목청을 긁는 김창훈의 그라울링 창법이 두드러지고, 둔탁한 드럼과 비장한 기타가 양쪽에서 합동 공격을 가세한다.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내가 왜 여기 있는지 몰라’는 그 원곡의 넘치는 열기를 모조리 흡수해 본인의 온도로 발산한다. 묵직한 베이스와 메가폰을 삼킨 듯 왜곡을 거친 보컬을 투입하고, 구성을 더욱 화려하게 각색해 젊은 층이 듣기에 부담스럽지 않도록 풍부함을 한층 강화해 곡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원곡의 분위기를 그대로 살리면서 자신들의 개성도 함께 표현할 수 있도록 합주 녹음으로 거친 질감과 공간감을 살리는 등, 세심한 고민 끝에 독창적인 작업물을 내놓는 데 성공했다.
본래 1집 ‘Noise On Fire’에 산울림의 ‘개구장이’ 리메이크 버전을 수록하고, 산울림 데뷔 35주년 기념 프로젝트 ‘REBORN 산울림’에도 참여했을 만큼 산울림에 대한 깊은 애정과 존경을 표해온 밴드이기도 하다. 후문에는 산울림의 멤버이자 원곡자 김창훈이 녹음 현장에 직접 방문해 멤버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면서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지는데, 이에 대해 이들은 “함께 작업할 수 있던 경험 자체가 그저 영광일 따름이고, 평생의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는 소감을 남겼다.
2027년 산울림의 데뷔 50주년을 앞두고 음악사에 남긴 명곡을 후배 뮤지션들이 리메이크하는 프로젝트.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내가 왜 여기 있는지 몰라’가 그 세 번째 순서를 장식하며 앞으로 펼쳐질 기세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올해 연말까지 6곡이 채워질 예정이며, 이 행진은 50곡이 모두 발표되는 2027년까지 이어진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