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랑은 눈을 맞출 수 있어서 좋아. 모든 존재가 숨을 죽인 여린 밤, 달은 우리의 눈을 비추고 내면으로 스며들지. 어둠의 끝자락에서 저 너머 사라지는 달을 아쉬운 눈길로 쫓아보지만, 그 모든 마음까지 끌어안은 달의 속삭임을 잘 들어보렴. 이 밤을 잘 버티길 바라는 달의 간절한 빛을 잡으렴. 내일은 그 창가를 더 가까이 비추겠다는 달의 잔잔한 약속을 놓지 마렴.
오늘 밤도 네 마음 가득 달빛이 차고 넘쳐, 부디 외롭지 않길.
-2020년 2월 29일, 황수정의 기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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